‘권력과 차별과 젠더’문제를 화두로 내세운 판소리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가 13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막을 올린다.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사성구 작,주호종 연출)는 양성구유(兩性具有)라 모멸받았던 인간, 사내인 동시에 계집이었던 조선시대 실존인물 사방지의 비극적 인생을 판소리에 녹여낸 작품이다.
‘하늘에 달린 도리는 음과 양이며 사람에게 달린 도리는 남자와 여자입니다. 저것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니, 죽여서 용서할 게 없습니다(세조실록 42권, 세조 13년 4월 5일)’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입혀 완성된 이 작품은 사방지를 바라보는 세상의 일그러진 시각을 담아낸 무대, 한복을 변형한 과감한 의상들과 무대 장치 등으로 기존 판소리극과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공연이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 소리꾼 유태평양, 국악계 프리마돈나 박애리, 경기민요 최정상 소리꾼 전영랑 등 국악계 최고의 슈퍼스타들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는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자세한 사항 및 좌석 예매는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2020 무지개다리사업 ‘문화다양성을 비추다’ 성료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재)김해문화재단은 2020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문화다양성을 비추다’ 프로그램을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총 6회에 걸쳐 김해한옥체험관에서 진행했다.
2020 무지개다리사업 ‘문화다양성을 비추다’ 프로그램은 김해시가 가진 가야역사와 문화다양성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으로, 시각장애인·비시각장애인 간 문화다양성 인식개선을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발굴체험존’에서는 소독된 편백칩 속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가야유물 복제본을 직접 찾아 복원해보고, ‘점자퀴즈존’에서는 점자로 적힌 유물의 힌트를 맞춰봤다. ‘암전체험존’은 해당 힌트에 맞는 유물을 암흑상자 속에서 손의 느낌만으로 입체복사용지에 그려보는 체험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에게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체험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안내한 후, 체험 후기를 공유하며 문화다양성 가치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도가졌다.
한 참여자는 “점자해석을 도와주셨던 선생님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말을 마지막에 듣고 많이 놀랐다. 우리와 같은 모습이었기에 시각장애인이었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얼마나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의 무지개다리사업은 7년차로서 작년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