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 세워진 ‘6월 항쟁 표지석’ 앞면.
33년전 1987년 진주지역 6월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에 6월 항쟁을 상징하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진주 지역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관련 조형물이 세워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월 항쟁 표지석 제막식은 지난 10일 오후 2시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대표 정현찬·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지사 김경수)·경상대학교(총장 권순기)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찬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대표, 김경수 경상남도 지사,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 허성학 신부, 허철수 신부, 이암스님, 조규일 진주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장충남 남해군수, 최익호 1987년 총학생회장, 박주현 2020년 총학생회장, 시민 사회 단체 회원, 경상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소개 및 환영사, 축하공연(우창수, 김은희), 기념사(정현찬 대표), 환영사(권순기 총장), 축사(김경수 도지사, 박종훈 교육감), 표지석 제막식, 축하공연(새노리 바주카타)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이번 표지석 제막에 대해 “6월 민주항쟁 당시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민주주의 투쟁의 발원지인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에 표지석을 건립함으로써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시민사회를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지석 앞면에는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이라고 새겼다. 뒷면에는 ‘1987년 경상대 학우들의 투쟁이 전국적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여기 비를 세워 기념함’이라고 새겼다. 특히 표지석의 옆면에는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라는 경상대학교 출신 고 박노정 시인의 ‘그때 그 출발의 첫 맘 들게’라는 시의 한 구절을 새겨 놓았다.
한편 경상대학교는 2019년 8월 가좌캠퍼스 중앙잔디광장을 ‘민주광장’으로 공식 명명했다. 이 광장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는 ‘민주광장’으로 불렸으나 1996년 9월 중앙분수대로 탈바꿈했다가 2014년 10월 현재의 잔디광장으로 복원됐다.
경상대학교는 “최초 조성 당시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민주광장’으로 불리었으며,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민주광장’으로 명명한다”라고 밝혔다.
경상대학교는 도서관 앞 ‘개척광장’과 함께 “주요 광장 2곳에 대해 구성원이 공감하며 대학의 정체성을 담은 정식 광장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상징적 이미지가 배가되고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1983년 9월 처음 조성된 경상대학교 민주광장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경상대학교·진주시는 물론이고 경남 서부지역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민주화 운동이 전국적으로 최고조에 달하던 1987년 6월에는 ‘호헌철폐와 대학 민주화를 위한 개척인 전진대회’(6월 12일) 비롯해 날마다 민주광장에서 집회가 벌어졌고 경상대학교 정문과 시내에서 시위를 마친 학생들이 돌아와 정리집회를 한 장소이기도 하다.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진주지역에 처음 세워지는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관련 조형물을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내에 자리잡도록 해주신 ‘경남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 시민연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에 6월 항쟁 표지석을 세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민주화 이후 세대인 ‘현재와 미래의 학생들’에게도 역사적 교훈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배들이 피를 흘려야 했는지 깨닫게 해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기록관리 기관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기록의날 특별 기념전 개최 모습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주관 ‘2020년 기록관리 기관평가’에서 최우수 ‘가’등급을 받아 기록관리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국·공립대 42개를 포함해 전국 468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는 기록관리 업무기반을 비롯해 업무추진, 서비스 및 업무개선 등 3개 분야를 17개 세부 지표로 나눠 분야별 정량·정성 평가해 ‘가’부터 ‘마’까지 5개 등급을 부여했다.
경상대학교는 2017년부터 기록관(관장 박인 총무과장) 인프라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기록관리업무를 추진해 평가 지표 전체 영역에서 골고루 90점 이상 득점해 기록관리 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국공립대학교의 평균 ‘라’등급(65.7점)을 매년 크게 상회하는 고득점으로 기록관리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기록관리 공동과제 수행, 한국대학기록관협의회 연구 프로젝트 참여 등 여러 대학의 공동 연구 활동을 통해 학과 기록관리 안내서 제작·전시기획·기록관 운영 설명서 집필 등 전반적인 대학 기록관 업무역량 강화에 기여해 기록관리 중점 추진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권순기 총장은 “경상대학교가 기록관리 우수대학에 선정된 것은 대학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다. 기록관리 우수대학에 머무르지 않고 기록정보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모델을 창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기록관 선진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법정기념일 지정에 따른 첫 기록의 날(6.9.)을 기념해 경상대학교 기록관이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 특별전시회’를 주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록문화 확산 우수기관(8개)에 선정돼 올해 하반기 포상을 받을 예정이다.
#외국인 유학생 전통문화 체험 행사 열어
에나시티협동조합(이사장 김종진)은 지난 11일 오후 경상대학교 예절교육관에서 경상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전통문화(한복)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경상대학교와 진주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에나시티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문화진흥기금 사업으로 이뤄졌다. 행사는 한복 착용법 교육, 예절 교육, 한복 입어보기 체험 등으로 각 조별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에나시티협동조합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내 전통 한옥에서 한복입기 체험을 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학생들이 개인 누리소통망(SNS)을 통하여 학교를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이 어려운 학기를 지나는 유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줌으로써 심기일전해 더욱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에나시티협동조합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주하면서 진행됐다. 참가하는 외국인 유학생 30명을 2개 조로 나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예방한 것은 물론 체온 측정,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