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함소아한의원 |
방학은 자칫 학교에 다닐 때보다 운동량과 활동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운동을 싫어하면 체력이 약해지고 키도 잘 안 자란다. 적절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장판에 적절한 자극을 줄 때 키도 잘 자란다. 생활이 불규칙해져서 입맛이 없다고 밥을 잘 안 먹거나 편식하는 습관 역시 건강에 나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충분하지 못해 문제가 된다.
신동길 함소아한의원 양한방성장클리닉 원장은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 등을 즐겨 먹는 경우에는 비만, 성조숙증 등이 생길 우려가 높아진다. 성조숙증이 생기면 빨리 성숙하므로 최종 성인 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성장에 좋은 습관은 어떤 것일까.
하나, 되도록 일찍, 깊은 잠을 잔다.
키를 자라게 하는 열쇠인 성장호르몬은 잠을 잘 때, 특히 갚은 잠을 자는 동안에 더 많이 분비된다. 잠들기 시작해서 1시간 이후, 시간대로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하지만 공부 등으로 이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한다면 최대한 깊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잠을 자는 양뿐만 아니라 질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둘, 골고루 먹는다.
아토피성 피부염 등 특별히 알레르기 질환이 없다면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미네랄, 당분, 지방 등 5대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단백질과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한다. 성장기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성인의 약 3배에 달한다. 평소 두부, 닭고기,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견과류, 녹색 채소 등을 고루 섭취하면 단백질, 미네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 비만해지지 않도록 한다.
지나치게 살이 찌면 비만 세포에 들어 있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런 성호르몬은 아이를 조기 성숙하게 만들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 즉, 성장이 일찍 멈출 수 있으므로 고칼로리의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는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넷, 운동으로 성장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장판이 있는 무릎뼈에 자극을 주고 스트레칭을 통해 온몸을 고루 움직일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조깅, 수영, 배구, 농구, 태권도 등이 도움이 된다. 너무 심한 운동이나 관절에 무리를 줄 정도의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방, 한방 성장클리닉을 찾으면 성장에 관한 여러 가지 검사가 이루어진다. 뼈와 성장판의 상태뿐만 아니라 체성분, 성장에 꼭 필요한 미네랄 부족, 중금속 축적 정도,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상태 등을 확인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양방에서는 성장호르몬이나 성조숙 억제호르몬 치료 등을 하고 한방의 경우 한약과 약침, 마사지 등의 방법으로 성장을 돕는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쓰는 양한방 성장클리닉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이의 키가 반에서 세 번째 이하이거나 또래아이들에 비해 5~10㎝ 정도 작은 경우, 1년에 4㎝ 이하로 자라는 경우에는 성장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 또래 아이들보다 큰 편이었는데 갈수록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키가 작으면서 체력이나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부모가 일찍 키가 크고 나중에 키가 자라지 않은 경우, 부모의 키에 비해 작게 자라는 경우 혹은 반대로 부모는 작은데 너무 큰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작은데 아이의 키가 너무 큰 경우에는 성조숙증인지 봐야 한다. 성숙이 빨라지면 당장은 키도 잘 크는 듯하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이가 잘 자란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지행 원장은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으면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잦은 호흡기 질환 등을 보이면 경우에도 성장 상태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다.
즉 잘 안 먹고 쉽게 체하는 아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아이, 비만한 아이, 운동을 싫어하고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다. 자세가 바르지 못한 아이들도 그대로 두면 성장에 장애가 된다. 목이 틀어져 있거나 척추가 전체적으로 후만된 경우, 또는 너무 단음식을 많이 먹거나 편식으로 인해 목, 어깨, 팔꿈치 등 관절이 모두 이완돼 있으면 키가 잘 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잔병치레가 많아진다고 한다.
참고로 엄마, 아빠의 키를 합해 평균을 낸 값으로 아이가 얼마나 클지 미리 계산해 보는 방법이 있다. 엄마 아빠 중간키인 MPH(mid parent height)가 그것이다. MPH를 계산하는 공식은 남아는 ‘(엄마 키+아빠 키+13)/2’, 여아는 ‘(엄마 키+아빠 키-13)/2’이다. 이보다 작게 자라거나 너무 크게 자라고 있는 경우에는 성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의 키에 대해 인식하고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때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한 시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고, 성장에 좋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들이면 꾸준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요즘 아이들은 부모보다 다 크다?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키보다 당연히 더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부모의 중간키인 MPH에서 5㎝ 정도 더 크거나 덜 크는 정도가 많다.
군대 가서도 큰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군대 가서도 큰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이전에는 사춘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생리를 시작하면 안 큰다?
초경을 했다고 해서 키가 하나도 안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평균 2~3㎝ 작게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5~7㎝ 정도 더 자라고 성장을 멈춘다. 이는 사춘기 진행 정도와 진행 속도, 성장판이 열린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체크리스트 우리 아이 성장 느리다면?
아이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다음의 질문에서 ①번의 대답이 많이 나온다면 아이의 키가 자라지 않는 것은 일시적인 성장 지체이거나 생활습관이 아닌 다른 원인일 수 있다. ②번이 많이 나오는 아이는 수면시간이나 편식 등 잘못된 습관을 바꿔야 키가 잘 자랄 수 있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2. 잠을 충분하게 잘 잔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3. 식사시간이 일정하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4. 아침식사를 한다.
① 반드시 챙겨 먹는다.
② 거르는 경우가 많다.
③ 안 먹는다.
5. 편식을 하나요?
① 아니다. ② 그렇다.
6. 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좋아한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7.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등)와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자주 먹는다.
① 좋아하지 않는다. ② 매일 먹는다.
③ 가끔 먹는다.
8. 달걀을 좋아한다.
① 그렇다. ② 가끔 먹는 정도다.
③ 싫어한다.
9. 멸치를 좋아한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10. 생선·육류를 자주 먹는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11. 콩과 두부, 두유 같은 콩 제품을 좋아한다.
① 그렇다. ② 싫어한다.
③ 그저 그렇다.
12. 자세가 바른 편이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③ 가끔 그렇다.
13. 변비나 설사 증상이 있다.
① 그렇지 않다. ② 그렇다.
③ 가끔 증상이 있다.
14. 자주 체하고 배가 아프다.
① 그렇지 않다. ②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15. 코가 자주 막힌다.
① 그렇지 않다. ② 그렇다.
③ 잠을 설칠 정도다.
16, 야뇨증이 있다.
① 그렇지 않다. ②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17. 천식이 있다.
① 없다. ② 있다.
③ 증세는 있지만 심하지 않다.
18. 선천성 과민 피부 증상은 있나.
① 없다. ② 있다. ③ 간지러워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다.
19. 뚱뚱한 편이다.
① 그렇다. ② 약간 뚱뚱하다.
③ 보통이다.
20. 평소 운동을 자주 한다.
① 자주 적당한 운동을 한다.
② 하지 않는다.
③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한다.
21. 학교생활을 원만하고 즐겁게 한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③ 보통이다.
22. 집에서 명랑한 편이다.
① 그렇다. ② 그렇지 않다.
③ 그저 그런 편이다.
자료 제공=정지행한의원
#성장 도움 주는 식품&마사지 척추·무릎뼈 주변 자극을
성장을 위한 먹는 기본 원칙은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특별히 ‘이것만 먹으면 키가 잘 큰다’는 식품은 없다. 키 성장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 있지만 이들 방법은 아이에 따라,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로얄제리·꿀=꿀 100g에 로얄제리 1g을 넣고 고루 섞어 10~15g을 하루 서너 번으로 나누어 끼니 사이에 먹인다. 로얄제리에는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병을 견디는 힘을 길러주고,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단, 돌 이전 아이에게는 꿀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호박씨·땅콩·호두=세 가지를 같은 양으로 잘 짓찧어 꿀을 넣고 섞은 다음 한 번에 10~15g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먹인다. 호박씨, 땅콩, 호두에는 아미노산,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등이 들어 있어 허약한 아이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뱀장어=쪄서 잘 말린 뱀장어를 가루 내어 꿀을 넣고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5~7g씩 하루 두세 번 먹인다. 단백질과 지방을 비롯한 영양분이 풍부해 몸이 튼튼해진다.
◇인삼·오미자=인삼과 오미자를 가루 내어 1:2 비율로 섞은 다음 한 번에 0.5~1g씩 하루 세 번 빈속에 먹인다.
◇오가피=오가피를 가루 내어 한 번에 1~1.5g씩 하루 세 번 먹인다. 중추신경계에 좋으며 면역력을 높여 준다. 오가피는 성장부진 치료제에 반드시 들어갈 만큼 대표적인 약재이다.
키를 크게 하는 마사지도 있다. 주로 척추나 무릎뼈 쪽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등줄기 누르기=양손의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허리에서부터 뒷목이 시작되기 바로 전의 등줄기를 따라 2~3초 간 꾹꾹 눌러준다. 마사지 판으로 등줄기를 50회 정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밀어주며 자극하는 것도 좋다. 척추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내·외슬안 누르기=무릎뼈 양쪽 움푹 들어간 곳에 있는 슬안은 성장판이 모여 있는 곳이다. 무릎 안쪽에 위치한 것은 내슬안, 바깥쪽에 위치한 것은 외슬안으로 내·외슬안을 함께 자극하면 롱다리로 키울 수 있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의 바닥 부분을 내·외슬안에 대고 동시에 눌러준다. 2~3초간 힘을 주어 눌렀다가 힘을 빼는 방법으로 20회 정도 반복하면 좋다.
자료 제공=함소아한의원 양한방성장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