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LNG수출기지 조성 계획도.
[경남=일요신문] 통영 소규모 LNG 구축 시범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가 가스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는 소홀히 한 채 민간기업이 준비해온 사업을 가로채려 한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뒤따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시을)은 최근 펼쳐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2020년도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통영 소규모 LNG 구축 시범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세계 LNG 시장은 설계와 건설·운영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대규모 LNG 유통 플랜트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수혜 범위 밖에 있는 소비자가 있어, 이를 위한 소형 LNG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기질 개선정책으로 LNG 사용 증가에 따른 수입물량이 급장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ISO 탱크 컨테이너를 통한 LNG 수출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 LNG 출하 설비장은 평택기지와 통영기지 두 곳으로, 현재 평택에서는 이미 탱크 컨테이너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간기업이 중국발 ISO LNG 컨테이너 1차분 300대를 수주했으며, 추가로 약 2,000대에 대한 추가 공급계약도 진행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평택기지의 저장시설·출하시설을 기업에다 사용료를 받고 제공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도 시 주도로 LNG ISO 수출 사업을 추진한다.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고용 및 산업 위기를 겪는 통영시는 가스공사의 ISO 탱크를 활용한 LNG 수출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통영시는 지난 2019년 9월 중국 수출 희망기업과의 회의를 시작으로 2020년 2월 21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소규모 LNG 허브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LNG 수출을 위한 민·관·연 협의체 구성 및 용역을 시행했으며, 가스공사의 직접 사업(시범사업) 참여로 사업의 불확실성도 해소시켰다.
하지만 사업은 현재 가스공사의 갑작스러운 재검토 지시로 인해 발이 묶여였다. 가스공사 측은 중국 시장분석을 이유로 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민간기업에서 선수주를 받았고 가스공사가 직접 판매를 하지 않는 이상 재검토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11월에 민간기업이 LNG ISO T.C를 수출하는 파일럿 테스트도 마쳐 현장여건 등 제반사항 확인도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동분서주하는 통영시만 애를 태우고 있다.
LNG ISO 탱크 활용 수출 사업은 통영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전망이다.
통영시는 2023년까지 LNG ISO 탱크 컨테이너 제작공장 유치 등 민간투자 2,500억 유치, 지역 상생형 일자리 500명 직접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ISO T.C. 제작 및 적재 예상 부지 인근 성동조선이 위치해 있어 어려움을 겪는 성동조선 노동자들을 채용해 인력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가스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는 소홀히 한 채 민간기업이 준비해온 사업을 가스공사가 가로채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국민 상대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민 편익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