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바람피면 죽는다
이날 고준은 조여정에게 홍수현(백수정)에 대해 얘기하려 했다.
고준은 목걸이를 선물하고 “여보 우리 첫키스 기억해요? 여기였는데”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여정은 “그랬었나”라며 시큰둥하게 답했지만 고준은 “그때 우리 싸우고 헤어질 뻔 했잖아요”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5년 전 조여정은 가족을 묻는 고준에게 이별을 고했다. “가족을 묻는다고 헤어지는 게 어디있냐”는 따짐에 조여정은 “우리가 무슨 헤어질 사이나 되냐. 앞으로 보지 말자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대했다.
이에 고준은 조여정을 버리고 갔다. 그러나 자신이 떠난 뒤 힘들어하는 조여정을 본 고준은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옆에 있기로 그때 결심했다”며 돌아왔다.
현실로 돌아와 대뜸 조여정은 “우리 행복한거지”라고 물었다. 고준은 “난 행복한데 당신은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조여정은 “가끔 불안해. 아이가 없어서 그런가. 가질까? 아이?”라고 말했다.
고준은 “진짜 진심이에요? 지금? 고마워요 여보.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애아빠였는데”라며 조여정에게 달려갔다.
조여정은 “당신 애 키울 자신은 있는거지?”라고 물었다.
고준은 “그럼요. 내가 다 할게 당신은 작품에만 집중해요. 그런데 만드는건 혼자 못하는데”라고 말했다.
조여정은 “그건 협조할게”라며 “당신도 무슨 말 하려고 한 것 같던데 얘기해요. 다 용서해줄게”라고 말했다.
이에 고준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깊은 사이는 아니고”라며 말을 꺼냈다.
조여정은 “눈치채고 있었다. 당신들이 나몰래 정치인 만나고 다니는거. 이제 안 할거지 정치”라고 물었다.
고준은 “그게 그 얘기가 아니고”라고 했지만 결국 사실을 고백하지 못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