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주) 회장과 노소영씨 부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남 금한태 텔코웨어(주) 사장과 노소영씨는 외사촌지간이다. | ||
텔코웨어의 주력제품은 음성핵심망 솔루션이다.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의 위치 정보와 서비스 정보를 관리하는 솔루션인 HLR 등을 SK텔레콤 등의 이동통신사에 납품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텔코웨어의 HLR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가입자 기준으로 국내시장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과 일치하고 있는 것. 이게 바로 이 회사의 급성장 비결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의 음성핵심망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텔코웨어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설명서에도 “당사(텔코웨어)의 경우 2000년 설립 초기부터 SK텔레콤에 매출이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텔코웨어가 2001년 SK계열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97.2%였고, 2002년엔 91.9%, 2003년엔 86.6%에 달했다. 그야말로 SK가 없으면 텔코웨어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신규 회사인 텔코웨어가 SK텔레콤을 고정 납품파트너로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이동통신시장에서 국내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SK텔레콤이 기술력이 없는 회사를 파트너로 삼았을리 만무하다.
텔코웨어의 대주주를 살펴보면 이런 쪽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텔코웨어의 대주주는 금한태 사장(37.51%)이다. 금 사장은 공모가 끝나면 지분율이 25.9%로 줄지만 그래도 최대주주다.
금 사장은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남이다. 금 장관의 부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여동생이다.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의 자녀인 노재헌씨나 노소영씨와 금한태씨는 외사촌간. 노소영씨의 남편은 SK(주)의 최태원 회장. 텔코웨어 오너와 주요 납품처인 SK텔레콤의 오너가 인척인 것이다.
▲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 | ||
최태원 회장의 처남이기도 한 노씨는 지난 2000년 4월부터 2003년 4월까지 3년 동안 텔코웨어의 등재이사로 활동하다 물러났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노재헌씨는 95년 대구에서 민자당 지구당 위원장직을 맡는 등 정계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었다. 현재는 도세시앤드휘트니라는 외국계 법무법인에 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헌씨에 대해 텔코웨어는 노씨가 사촌형인 금한태 사장이 창업하자 “적은 돈으로 단순 투자한 것”이고 “초기 자본금이 6억원이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그리 큰 금액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재헌씨가 소유하고 있는 액면가 5백원짜리 주식 85만7천1백69주의 공모가가 1만2천∼1만5천원 선으로 예측되고 있어 최소 20배 이상의 투자수익이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는 주납품처가 SK텔레콤이라는 점에서 기업 공개 뒤 주가 상승도 예상되고 있어 투자수익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렇게 두 회사의 오너가 인척으로 연결된다는 지적에 대해 텔코웨어쪽에선 “주요 주주 간에 친인척이라는 점 때문에 납품이나 거래관계에서 특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핵심망 솔루션 개발자인 이 회사의 임영섭 이사나 박대웅 이사 등이 모두 SK텔레콤 출신. 이들 외에도 텔코웨어의 주요 주주 겸 개발자들은 대개 SK텔레콤 출신이다.
▲ 김용득 대표이사 | ||
주위의 소개로 금 사장이 임 이사 등 개발자그룹을 만나 회사를 설립했을 뿐 이 과정에서 금 사장이 회장의 오너라고 특별한 혜택을 받은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애초 텔코웨어의 주된 매출품목이었던 HRL 분야도 납품업체가 LG텔레콤, 삼성전자, 현대전자, 텔코웨어가 있었지만 LG는 같은 계열의 LG텔레콤으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현대전자는 모기업의 위기로 사업을 접어 텔코웨어만 남았다는 것.
또 친인척 특혜설에 대해서도 이들은 외국계인 루슨트테크놀로지가 HRL기기를 한 대 납품했을 때 가격이 50억∼1백억원 수준이었지만, 텔코웨어가 납품하면서 9억원대로 떨어졌다며 특혜설을 일축했다. 물론 최 회장 등 SK관련 위장 지분이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HLR과 같이 조금만 오작동해도 치명적인 충격을 받는 핵심장비를 이동통신회사가 실력 이외의 요소로 선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들도 최 회장의 처남인 노재헌씨가 이 회사의 등기이사로 3년간 올라와 있었던 부분에선 “그런 사실이 없다, 모르겠다”라고 밝히고 있어서 이 부분이 부담스러운 부분임을 반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