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인기가수 ‘비’를 모델로 한 ‘비타500’의 광고. | ||
이는 월 6천만 병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진 드링크시장의 41년 강자 박카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세가 맹렬한 셈이다. 비타500을 내는 광동제약에선 올해 안에 판매량 기준으로 박카스와 같은 기록을 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기도 하다. 비타500의 파죽지세는 제품을 만드는 광동제약조차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9백25억원, 2002년은 1천70억원, 2003년은 1천3백42억원, 2004년에는 1천6백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2003년과 2004년의 성장세는 상당부분 비타500의 매출 신장에 힘입은 것.
비타500의 성공담에 30여 종의 비타민 음료제품이 시장에 나왔지만 비타500의 시장 장악력은 70%를 웃돌고 있다. 광동제약쪽에선 비타500의 성공 요인으로 모든 세대에게 골고루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고, 비타민 함유 음료라는 점에서 요즘의 웰빙 바람과 맞아떨어진 데다 골프장의 중년 고객부터 버스정류장이나 편의점을 찾는 20대 이하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 광동제약쪽에선 이를 위해 골프장용으로는 250mm 치어팩을 내고, 일반 유통에는 100mm 유리병 제품을 내는 등 섬세한 시장접근을 한 게 재미를 보기도 했다.
이렇듯 비타500의 성장세가 꺾일줄 모르자 광동제약에선 생산라인을 서둘러 늘리고 있다. 이들은 이런 기세로 나간다면 올해 안에 드링크 시장의 절대강자인 박카스와 어깨를 나란히 겨눌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박카스와 비타500은 경쟁제품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비타500이 박카스 시장을 뺏어오지도 않았고, 박카스 판매량이 준 것도 아니라는 것.
비타500은 비타민 음료라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해 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이 더 커질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카스와 비타500은 타우린 성분만 공유할 뿐 나머지 성분은 다르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비타500이 국내 식품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인 일본의 히트제품을 복제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광동제약 내부에선 포상바람이 일고 있다. 제품개발과 성공에 공이 큰 영업마케팅의 김현식 상무나 연구개발쪽의 박철수 이사, 광동제약 연구소 내 제제 파트의 우운제 차장 등은 제품 연구와 개발, 판매 등 3박자를 맞춘 결과로 사내 상복이 터진 것. 물론 비타500도 최근 히트상품선정에 꼬박 꼬박 금메달을 걸고 있다.
물론 비타500의 성공담이 앞으로도 계속 탄탄대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음료업계의 강자들이 ‘모방 제품’을 저가에 뿌릴 경우 상승세가 먹일 수도 있는 것. 지금껏 식품업계의 관행은 히트작 뒤엔 반드시 따라하기 제품이 쏟아져 나와 시장 자체가 성장을 멈추고 시들해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아직까지 음료 메이저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조짐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 비타500이 세대교체 바람의 주역이 될지, 한때의 돌풍으로 그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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