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벤처투자는 이후 H창투라는 회사와 통합돼 상호가 사라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IHIC(현 가오닉스) 인수에 관여, 증권가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IHIC와의 거래에 관여했던 M벤처투자의 R사장은 박 부회장이 자신이 회사를 떠난 이후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과 또다른 재벌 2세인 김석동 전 쌍용증권 회장과의 관계도 미스터리다. 김석동 전 회장은 IMF 전후 쌍용증권을 매각하면서 재계에서 사라졌다 지난 2002년 12월 모션헤즈(현 지니웍스)라는 코스닥 등록업체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재기에 나섰던 김씨였지만, 이후 7개월 만인 2003년 7월 갑작스레 모션헤즈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미국으로 사라졌다. 이후 그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금감원이 김씨를 모션헤즈의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만 것.
미국으로 갔던 김씨는 지난해 11월 극비리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주가조작 부분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사건 자체에 대해 검찰에선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김씨가 모션헤즈를 인수하게 된 경위와, 그 이후 경영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에 내부자거래 문제가 불거진 잇츠티비에 김씨 역시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00년 11월 이사로 취임, 아직도 재직중이다.
또 코스닥 등록업체인 케이아이티비에도 2002년 3월부터 등기이사로 재직중이다. 그가 이 회사의 등기이사에 오른 시기는 박 부회장이 케이아이티비의 등기이사로 취임한 시기와 동일하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 잇츠티비나 케이아이티비의 사업에 몇몇 재벌 2세들이 공동으로 간여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쌍용증권 회장에서 물러난 김석동씨가 실제로 경영에 간여했던 지니웍스의 계열사에 M벤처투자 대표를 맡았던 R사장도 경영에 참여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R사장은 “지니웍스에 참여한 것은 김 회장이 지니웍스에서 손을 뗀 뒤였으며, (자신은) 최근 지니웍스에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지니웍스와 김석동씨의 관계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당시 사건(김씨가 모션헤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주가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지니웍스측에 2억원의 과징금을 물렸고, 이에 대해 지니웍스측은 김석동씨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그가 갖고 있던 지니웍스 지분 2.5%(1백만 주)를 압류했다.
김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지니웍스측에 자신이 보유중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 매버릭에 출자한 자금 1백만달러를 가져와 채무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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