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적했던 오현섭 전 시장이 8월 18일 경찰청에 자진출두했다. 연합뉴스 |
전남 여수경찰서는 9월 2일 “오 전 시장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여수시의원 등 20여 명에게 ‘잘 부탁한다’며 두 차례 금품을 살포한 것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처벌대상이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정원이 26명으로 13명 이상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상적인 의회 활동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시장의 뇌물 사슬 여파는 지역 의회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권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뇌물 일부가 정치인 등에게 공천 헌금 등의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 전 시장이 금품을 살포한 당내 유력 정치인 리스트인 이른바 ‘오현섭 리스트’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일 오 전 시장이 주승용 의원에게 6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는 사실로 드러났다. 주 의원은 지역위 사무국장에 전달됐다면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중앙 정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