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에서 과격한 언행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있던 김 씨는 “심한 싸움이 일어났다.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출동했고, B 씨는 귀가 조치됐다. A 씨는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망연자실해 길가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김 씨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A 씨에게 도와주는 척 다가가 “이런 새벽에 아가씨 혼자 있으면 성폭행당할 위험이 높다”며 “근처 모텔로 가서 우선 마음을 진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다독였다. A 씨는 김 씨를 믿고 모텔로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방문을 닫자마자 김 씨는 늑대로 돌변했다. A 씨가 반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뒤 성폭행했다.
사건 담당 경찰은 “행적이 드문 길가에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며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손지원 기자 snorkl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