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이 판매하는 중소기업인 해피콜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주스기’가 그것. LG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존의 인기있는 제품을 제치고 주스기가 1등 판매품목으로 꼽혔다고 한다. 이 상품은 올 상반기 16만개나 팔려 매출 1백5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주스를 만드는 주스기나 녹즙기는 최근 들어 판매된 상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 제품이 갑작스레 홈쇼핑 판매율 1등 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경제적 상품’이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 장기불황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정 주부들이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저변의 심리가 실질 구매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LG홈쇼핑 관계자는 “불황에는 더 싸게 팔아야 사랑을 받을 수 있는데, 주스기의 경우 장기불황을 타깃으로 판매방송을 하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라며 “웰빙 열풍도 매출 증대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절전형 형광등도 인기다.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평소보다 10% 이상 증대했다는 것.
조흥은행에서 내놓은 ‘미래든 적립식 주식투자신탁’ 상품도 불황을 겨냥한 대표적 신탁상품. 지난 4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일일 3백여 건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돈 맡기기도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도 난감하다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한 상품”이라며 “아직까지 판매고(40억원)는 미미한 수준이나,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매월 목돈이 들어가는 부담없이 소액으로 대형 우량주 주식을 투자해 3년 동안 장기 적립하는 투자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