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준희 씨는 폐차는 차량을 없애는 작업인 동시에 또 다른 차량에 새롭게 숨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말하는데 차를 해체하며 얻을 수 있는 중고부품이 40여 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그는 램프, 범퍼, 보닛 등 안전성에 문제없는 외장재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중판매 가격보다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뿐 아니라 정비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이 무료로 교체까지 해준다.
여기에 차가 단종 됐거나 부품을 저렴하게 구하고 싶어 하는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직접 내장재를 해체해 가져갈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운영방식으로 준희 씨의 사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8월 폐차 부품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시대를 열었다. 전기 자동차의 수요가 늘며 여기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던 중 캠핑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전기 저장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폐배터리를 활용해 만든 태양광 가로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제품디자인 특허청장상을 받으며 한 달 매출만 1억 원을 돌파했다.
과거 준희 씨는 지금의 삶과 달리 인터넷 폐차 대행 서비스업으로 약 20억 원의 빚을 지며 크게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6년 전 지인의 도움으로 폐차장을 인수했지만 한 달에 폐차 처리를 30대도 하지 못했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잘된다는 폐차장을 돌아다녔지만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우연히 폐차 보상금을 받은 손님의 이야기를 들은 준희 씨는 과거 자신이 하던 인터넷 폐차 대행 서비스를 폐차장 운영에 접목한 것.
그는 폐차 대행업체나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거래 형태로 폐차장과 소비자를 연결했고 견인부터 말소 대행 업무, 폐차 보상금 입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폐차가 가능하고 중간 마진을 떼지 않으니 차 값을 더 받을 수 있어 이득인 셈이었다. 지금은 한 달에 400대 이상의 폐차를 처리하는 데 이어 그는 값어치가 있는 중고부품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자동차를 자체 생산하기 어려운 해외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중고차 수출까지 하고 있다.
죽은 차도 다시 보자, 고철에 가치를 입혀 연 매출 68억 원을 달성한 준희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