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로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지난 10월 2일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로또스캔’은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복권을 찍으면 알아서 자신이 소지한 복권번호를 저장하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매주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당첨번호를 입력된 복권 번호와 비교해 당첨 여부를 판가름해준다.
로또스캔은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에서 숫자 정보를 추출해 이를 자동으로 정렬시켜주는 방식이다. 최근 한글 영어 숫자가 뒤섞인 명함을 인식하는 앱도 다수가 나와 있는 만큼 크게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로또에 적용시켰다는 점에서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미 사용해본 사람들 역시 밝은 곳에서 사용할 경우 인식률이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숫자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굳이 로또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그냥 재미로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매 주말마다 당첨여부를 알려준다. 다만 거액에 당첨될 경우 적지 않은 후회와 함께 정신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곡차곡 쌓이는 과거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로또 운을 통계로 내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만약 자신의 로또 적중률이 형편없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구입 자제를 고려해 볼 일이다.
로또스캔은 1.99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대부분의 기능성 앱이 보통 0.9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더욱이 무작위로 로또 번호를 알려준다거나 미니게임 등과 같은 부가기능이 부실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로또 번호를 손수 입력하는 기능 역시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정도로 전반적으로 구성이 단출하다.
그러나 혹시 모를 실수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과 거액의 당첨금을 감안한다면 2500원 남짓 하는 앱 가격이 그리 아깝지 않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평가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