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G20 정상회의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흔히 국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2010년 예상치가 무려 10만 4390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올해 1인당 GDP가 2만 16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5배가 넘는 액수다. 2위는 노르웨이(8만 4543달러), 3위 카타르(7만 4422달러), 4위 스위스(6만 7074달러), 5위 덴마크(5만 5112달러) 순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G2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국가들이다. G20 국가 중에서는 호주가 5만 4868달러로 간신히 6위를 기록했고, 미국이 4만 7131달러로 9위였다. 1인당 GDP 상위 10개국 중 G20 국가는 단 2개국인 셈이다. 한국은 34위에 그쳤다. 이처럼 1인당 GDP는 높지 않지만 G20 국가가 세계 경제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체 GDP와 수출액 수입액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G20이 세계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연합을 제외하고도 74.9%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1인당 GDP가 세계 9위에 불과하지만 전체 GDP는 2010년 현재 14조 6242억 달러로 세계 총 GDP의 20.2%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국이 5조 7451억 달러, 일본 5조 3909억 달러, 독일 3조 3059억 달러, 프랑스 2조 5554억 달러, 영국 2조 2586억 달러, 이탈리아 2조 367억 달러, 브라질 2조 235억 달러, 캐나다 1조 5637억 달러, 러시아 1조 4769억 달러 순이다.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G20 회원국인 셈이다.
인도가 1조 4300억 달러로 11위, 호주 1조 2197억 달러(13위), 멕시코 1조 40억 달러(14위), 한국 9863억 달러(15위). 터키 7291억 달러(17위), 인도네시아 6951억 달러(18위), 사우디아라비아 4344억 달러(23위), 남아프리카공화국 3544억 달러(27위), 아르헨티나 3510억 달러(28위) 등도 순위가 높다. 이들 국가는 각 지역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낮지만 신흥국 중에서는 높은 GDP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과 수입에서도 G20 국가는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수출액이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1조 2020억 달러(2009년 기준)에 달한다. 전체 세계 수출액 중 9.6%로, 중국 물건을 사지 않는 국가를 찾기 어려운 셈이다. 2위는 독일로 1조 1260억 달러(9.0%), 3위 미국 1조 560억 달러(8.5%), 4위 일본 5810억 달러(4.6%) 순이다. 한국은 3640억 달러로 세계 총 수출액 중 2.9%를 차지하고 있다. G20은 전 세계 수출액 중 59.1%(유럽연합 제외)를 점유하고 있다.
수입도 G20이 전 세계 수입액의 60.0%(유럽연합 제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1조 605억 달러, 총 수입액의 12.7%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이 만성 적자국이라고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각국이 미국의 적자 덕에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2위 국가는 중국으로 9380억 달러(7.9%), 3위 독일 9380억 달러(7.4%), 4위 프랑스 5600억 달러(4.4%), 5위 일본 5520억 달러(4.3%) 순이다. 한국은 3230억 달러로 세계에서 12번째로 수입액이 많은 국가에 속한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이들 G20의 경제가 흔들릴 경우, 또는 자국 경제보호를 위해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세계 경제가 쑥대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제적 영향력 덕분에 G20 정상들이 모여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G20의 영향력이 지속될 수 있을까. 여러 의견이 있지만 G20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한국은 G20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선진국들은 이미 안정권에 접어든 상태여서 향후에도 경제성장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도 많은 인구와 낮은 임금, 풍부한 매장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에 앞으로 10년 후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령화로 노동 경쟁력이 하락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향후 성장률이 내리막을 겪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020년 3.1%, 2030년 2.0%, 2040년 1.0%, 2050년 0.5%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서찬 언론인
정상들은 어디서 묵을까?
2 = G20 서울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기간인 동시에 G20 정상회의 중 집회 시위 금지를 나타내는 숫자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11월 11일과 12일, 2일간 진행된다. 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 2㎞ 내외는 집회와 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를 위해 코엑스 주변에 800개 방호벽이 설치되며 4㎞ 정도의 담쟁이 차단벽이 만들어진다. 더불어 자율적인 차량 2부제가 실시된다.
4 =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질 숫자다. 미국의 막대한 적자, 중국의 엄청난 흑자가 보여주는 각국의 무역 불균형은 향후 세계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 통화 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각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가 주요한 이슈다. 현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 내외가 유력하다.
12 = G20 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32명의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7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데, 이들 정상과 수행단이 머물 서울시내 특급호텔 수다. 이들은 코엑스인터컨티넨탈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을 비롯해 리츠칼튼 하얏트 임피리얼팰리스 등 서울시내 12개 호텔에 1박 2일 또는 2박 3일간 머물게 된다.
20 = G20 정상회의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이들 20개국이 어떤 나라들로 구성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20개국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G8과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각 대륙의 주요 신흥국 11개, 그리고 유럽연합(EU)을 의미한다.
100 =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가 밝힌 정상회의 홍보를 맡고 있는 청사초롱 e-리포터의 숫자다. 이번 정상회의 홍보를 위해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각국 언어에 능통한 외국어 전문가 100명이 e-리포터를 맡아 11월 말까지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정상회의 소식을 각국에 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