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는 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만한, 꽤나 노골적인(?) 앱도 있다. ‘미스터X의 밤문화 용어사전’(밤문화 용어사전)도 그러한 앱 중 하나다. 0.99달러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밤문화 용어사전은 말 그대로 밤문화 ‘선수’들이 사용하는 업계 용어를 알기 쉽게 풀이해준다.
해당 앱은 크게 ‘업소분석’과 ‘용어해설’ 두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업소분석에서는 최고급 룸살롱으로 알려진 ‘텐프로’를 비롯해 ‘쩜오 퍼블릭 북창동 풀살롱’ 등 국내 영업 중인 유흥업소를 25종류로 분리해 유래와 이용 방식, 유의할 점, 비용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용어해설 편에서는 유흥업소에서 사용되는 각종 은어들에 대해 해석해준다. 각 용어에는 별점이 매겨져 있는데 별점이 높을수록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모를 정도로 전문적인 것임을 의미한다. 가령 별 5개 단어인 ‘찡값’은 업소에서 매니저가 접대부들이 받는 수입으로부터 가져가는 일종의 수수료를 말한다고 돼 있다.
밤문화 용어사전을 만든 ‘미스터X’는 35세의 IT회사 대표로서 스무 살 때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리며 유흥의 세계에 입문한 인물로 소개된다. 이후 룸살롱의 매력에 빠져 누구보다 진지하게 화류계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하룻밤에 한 달 치 월급이 들어갈 수도 있는 유흥업계를 ‘연구’했다는 표현에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밖에도 밤문화 용어사전에는 유흥업소 이용 과정이 묘사된 노골적인 단어들이 다소 등장한다. 물론 이로 인해 평소 궁금증은 풀리겠지만 내용 자체가 상당히 선정적인 데다 탈법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콘텐츠가 적다는 점이 사용자 입장에선 더욱 아쉬울 듯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