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요신문]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 경제권은 시대적 사명”이라며 “경제에서 일상까지 삶의 질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10시 부산미래혁신위원회(미래혁신위)가 두 번째 비전으로 ‘부울경 초(超) 협력’을 확정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동남권 메가시티 특강’을 마련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강연회에는 부산미래혁신위회 위원과 박형준 시장과 하태경 미래혁신위원원장, 김희곤 미래혁신위원, 부산시 실국간부, 경남도 간부까지 대거 참여했으며 부울경 협력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김경수 도지사와의 통화에서 부울경 협력이 최우선 과제임을 확인하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 그 화답으로 강연이 이뤄졌다며 배경을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과 경남도는 상생으로 가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 앞에 있다”며 “메가시티 부울경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하태경 위원장은 “메가시티를 만들기에는 지금이 최적기”라며 “단일 관광벨트 이상의 경제와 삶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달라”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될수록 수도권의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대한민국의 50.2%나 되는데도 수도권의 삶의 만족도와 출산율은 오히려 비수도권보다 더 낮다.
미래혁신위는 이에 대해 박 시장의 주요 공약인 산학협력단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과 창조, 인재가 선순환하는 혁신도시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광역철도 편중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중앙정부는 수도권 광역철도에 13조원을 투입한 반면, 비수도권에는 1조원 정도밖에 투입하지 않았다.
미래혁신위는 부산과 경남이 힘을 합쳐 광역철도 건설비와 철도망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운영비를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역대중교통망으로 부산, 울산, 창원, 진주를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 전략이었다. 동북아물류플랫폼은 항만과 항공, 철도를 연계해 부울경을 고부가가치 항만배후도시로 만들자는 게 핵심이다.
항만도시 순위 6위인 부산의 항만부가가치는 4조 7,700여억 원으로 세계 11위인 로테르담의 15조 8,000여억 원에 비해 항만부가가치가 1/3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혁신위원회는 “항만부가가치가 높은 도시의 공통점은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이 인근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철도망과 연계해 트라이포트(Tri-port)를 만든다면 부산의 항만부가가치를 중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혁신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준비단 구성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한편 미래혁신위는 앞선 강연을 통해 ‘AI 스마트 도시’ 비전에 대한 AI 과외교사 무상 제공, AI 분리수거 로봇 설치 등 8개 과제를 확정한 바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