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다. 숨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술자리가 계속되고 있다. 혀가 꼬이고 다리가 풀렸는데도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호기로운 말은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심지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을 하겠다는 무모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음주 후 앱을 구동시키고 아이폰을 가로로 든다. 스타트 버튼을 누른 후 약 5~10초간 일직선으로 걸으면 된다. 걸음에 따라 화면의 캐릭터가 좌우로 움직이게 되는데, 캐릭터가 많이 움직일수록 꽐라도가 올라간다. 영화에서 많이 봤겠지만 양팔을 벌리고 차선을 똑바로 걷게 하는 서구의 음주측정 방법과 닮았다. 물론 술을 안 마셨어도 꽐라도는 나올 수 있다.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술을 안 마셨을 경우 꽐라도는 대부분 5% 이하였다. 즉 5%가 넘어간다면 ‘술기운’이 올라왔다는 얘기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은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이 앱으로 음주운전 하겠다는 지인이 있으면 말려야겠다”고 말했다. 꽐라꽐라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다만 개발자 측도 “측정 결과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힌 만큼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꽐라도가 ‘제로(0)’라도 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