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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섭 전 대표가 경기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도 거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현재 재보선 실시가 확정된 국회의원 지역구는 경기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두 곳. 하지만 이외에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둔 이광재 지사의 강원도를 포함해 서울 강남을 노원갑, 전남 순천 등 많게는 6곳에서까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재보선은 선거 지역마다 주된 쟁점이 뚜렷하고,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어 벌써부터 열기가 뜨거운 상황. 과연 이번 재보선에서 여와 야 중 누가 웃게 될까. 4·27 재보선의 맥을 몇 가지 화두로 미리 짚어봤다.
◇거물급 정치인 출마 주목
이번 재보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경기 분당을에는 이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이며 실현 가능성을 떠나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경남 김해을 역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영입설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의 이름도 나돌고 있는 상황. 이외에 민주당에서는 신재민 전 MBC 앵커, 조국 서울대 교수와 같은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인물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기 분당을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강 전 대표는 지난 1월 6일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갈등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년여 동안 정계를 떠나 있었다. 자택인 분당에서 배추농사를 지으며 여의도와 거리를 두어왔던 그는 “15년 전부터 분당을 지역에 살아와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선 강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강 전 대표도 출마 선언은 했으나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은 없는 상태라고 한다.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각오다. 한나라당 내에서 강 전 대표의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한 이유는 그의 복귀가 차기 대선구도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와 정치적 거리가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은 공천을 반대하고 있고 ‘잠룡급’으로 거론되는 주자의 등장 때문인지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반면 이 지역구 의원이던 임태희 실장은 강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분당을 지역에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도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강 전 대표 출마에 대해 아직 의견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은 분당을 지역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손 대표 측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손 대표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손학규 대표가 당내에서 원외라는 한계 때문에 대표로서의 입지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당을 지역에 대한 특별한 연고가 없는 상황에 출마한다면 명분도 부족하고 그 결과에 대한 위험부담도 클 것이라 결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해을 지역에는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으나, 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강원지사 선거 가능성이 거론되며 엄기영 전 앵커의 이름도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는 이광재 현 지사가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로 선거확정 최종시한인 3월 31일까지 대법원 최종 확정판결이 나게 되면 재보선을 치르게 된다.
◇참여정부 vs MB정부 재연?
경남 김해을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민주당 최철국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선거는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민주당 역시 이곳이 민주당의 지역구였던 곳이긴 하지만 야권승리를 위해 국민참여당에 후보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지역 정서가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노무현 정서를 이어갈 수 있는 후보가 나선다면 승산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 출신 이봉수 경남도당위원장이 이미 지난 12월 27일 공천을 받았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상태다. 야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를 영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국민참여당의 노한래 참여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유시민 원장도 2월 말쯤 집필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민주당 등 기타 야권과의 직접적인 후보연대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측은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해줄 것에 대해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노 부원장은 “지난해 7·28 은평을 재·보궐 선거 당시 민주당은 다음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양보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이병완 상임고문 역시 “재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공천을 안해야 맞다”며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무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7·28 재보선을 이틀 앞둔 7월 26일 당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번 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 는 조항 등이 담긴 합의문에 합의한 바 있다.
한나라당에선 선뜻 후보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야권의 후보 연대 논의를 지켜보면서 후보 공천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재까지 길태근 전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정무행정관, 신용형 전 이명박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견하면서 거물급 인사를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리 후보에서 낙마했던 김 전 지사에 대해선 경남도에서 ‘동정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국 여론을 고려하면 영입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야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김 전 지사의 영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대부분 “‘노무현’ 대 ‘이명박’의 구도를 띠기 쉬운 김해을 지역의 선거 결과는 차기 총선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연관성은?
역대 선거에서 정당지지율과 선거 결과는 어떤 연관성을 보였을까. 그간의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정당지지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보다 선거 결과가 정당지지율에 끼치는 여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우선 한나라당이 5곳의 지역구 중 단 한 곳도 건지지 못하고 ‘참패’한 지난 2009년 4·29 재보선의 경우 직전 시점인 4월 16일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은 34.7%로 민주당(14.2%)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인 4월 30일 실시된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23.5%로 무려 11.2%p 하락했고 민주당은 2.5%p 올라간 16.7%로 나타나 선거 결과가 고스란히 정당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실시된 6·2 지방선거 전후의 정당지지율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선거 결과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고전 끝에 6석을 얻어 민주당(7석)에게 뒤지는 성적표를 얻은 바 있다. 선거 전후(5월 24일~28일→5월 31일~6월 4일)의 정당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은 하락(43.3%→41.8%)하고 민주당은 상승(27.5%→31.6%)한 바 있다. 지난해 7·28 재보선과 10·27 재보선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나라당이 ‘완승’한 7·28 재보선 전후 민주당 지지율은 선거 전후 큰 차이가 없던 반면 한나라당은 상승세를 보였고, 한나라당의 승리로 평가받은 10·27 재보선 전후의 흐름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반대로 정당지지율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뭘까. 2009년 4·29 재보선의 경우 선거 2주 전 조사에서 한나라당(34.6%)은 민주당(14.2%)과 큰 차이를 보이며 높은 정당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선거에서는 참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재보선의 경우 지역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정당지지율과는 별개의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집권 중반 이후에 실시되는 선거의 경우 ‘정권 심판론’ 정서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당 후보에 대한 ‘평가적’ 심리가 투표심리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 윤희웅 실장은 “여당에 대한 평가 심리 때문에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여당 후보를 싫어해 찍지 않는 경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표심리가 이번 재보선에서도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