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지분의 51.68%는 홍원식 전 회장이 보유 중이고, 오너 일가 지분을 합치면 53.08%에 이른다. 대금 지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는 8월 31일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 주식 양도 대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로 변동된다.
홍원식 전 회장 일가는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과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는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해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앤코는 국내 기반 매물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웅진식품, SK해운 등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에서 25건의 기업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자산 규모는 24조 2000억 원이다. 계열사 매출은 13조 3000억 원, 고용인력은 약 3만 명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반박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문제가 커지자 홍원식 전 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원식 전 회장 아들인 홍진석 전 상무 등 일가 2명은 지난 17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