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최근 이러한 패러디 작품을 일반인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동시에 선보인 ‘이미지패러디’는 출시하자마자 무료차트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모으고 있다. 해당 앱은 포토샵 등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 익숙지 않은 이도 간단한 조작만으로 손쉽게 패러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리는 간단하다. 이미 준비돼 있는 많은 패러디 이미지를 선택한 다음, 문구를 바꾸면 앱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합성해주는 방식이다. 가령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 하단 자막을 원하는 글로 바꾸면, 마치 실제 방송 화면을 캡처한 듯 자연스럽게 합성해준다. 같은 방식으로 가짜 청첩장을 만들거나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할 수도 있다. 완성도 높은 예제 디자인이 준비돼 있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패러디 작품은 자신의 폰에 저장하거나 바로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전송이 가능하다. 혹은 ‘창고’에 올리면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과 함께 나눌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들이 만든 패러디 예제만을 모은 ‘UCC’ 메뉴도 있다. 특히 UCC에는 다른 이용자들이 등록한 톡톡 튀는 패러디 문구를 감상할 수도 있는 등 커뮤니티적인 기능도 잘 구축돼 있다. 단순히 한두 번 장난용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콘텐츠와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 이미지패러디만의 강점이다.
이미지패러디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뛰어난 합성 능력 덕분에 타인을 매우 간단하게 속일 수 있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때문에 개발사인 픽셀프린스 측은 어떤 이미지건 우측 상단에 희미하게 로고를 삽입했다. 다른 이용자들이 가짜임을 눈치 채도록 하는 배려다.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패러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