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요구르트를 만드는 냉장고와 유산균을 판매하는 ‘웰빙고’ 일산센터의 김희정 사장(44)과 닭꼬치를 판매하는 ‘꼬지필’의 황경숙 사장(35), 홈패션 숍을 운영하는 ‘공주가 사는 집’의 류금숙 사장(43)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업주부들이 창업을 고려할 때에는 어느 정도 검증을 끝낸 프랜차이즈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용감한 아줌마 3인방’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꼬지필’황경숙씨
“길거리서 흔히 볼 수 있는 닭꼬치가 아니에요. ‘브랜드 꼬치’거든요.”
경남 창원지역에서 ‘꼬지필’ 체인점을 운영하는 황경숙 사장의 말에서는 자부심(?)마저 느껴졌다.
전업 주부인 그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 그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요식업을 해볼 요량으로 점포를 둘러보고, 음식 아이템을 찾기에 수 개월을 몰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음식 아이템이다보니 마지막 결정 단계에서 주춤하기 일쑤였다고.
“고민하던 당시였어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줄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죠. 가게가 들어선 입지조건은 좋다고 자신했거든요. 음식 아이템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죠.”
이후 그는 닭꼬치 전문점 ‘꼬지필’의 본사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그가 혼자서 감당해야할 일이 많지 않아 좋았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본사에서 초벌양념구이를 한 닭꼬치를 납품해줘요. 식품 원료뿐 아니라, 행주, 앞치마까지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업 초보자인 제가 신경쓸 일이 적더라구요.”
그는 프랜차이즈 가맹비로는 3백만원을 지불했고, 닭꼬치 구이 기자재와 시설을 갖추는데 약 3천만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가 6평 남짓한 공간에서 닭꼬치를 구워 올리는 매출은 하루 1백만~1백20만원선. 그는 정확한 순익의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일반 요식업의 2배 가까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들이 크고 제 나이가 드니까 더 늦기 전에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더라구요. 처음에 이런 얘기 했을 때 가족들이 얼마나 황당하게 생각했는지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김희정 사장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0대 평범한 ‘아줌마’였다. 그런 그가 요즘은 고객 2백여 명을 관리하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신해 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느 주부들과 같았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막상 사업에 관심을 보이자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차곡차곡 모아놓은 사업 자금도 없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옆집 아무개가 섣불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망했다는 등 실패담만 들어 사기가 떨어진 상황이었어요.”
그는 결국 그의 주위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보기로 했다. 매일 마시던 유산균 요구르트 사업이 바로 그것이었다.
마침 요구르트 유산균과 유산균 발효 냉장고를 고객들에게 납품하는 ‘웰빙고’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점포 대리점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은 가맹비와 보증금을 합쳐 5백만원이 전부였다.
“처음에 막연한 심정으로 본사를 찾아갔어요. 본사에서 전부 지원을 해주니까 사업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재 그는 ‘웰빙고’ 일산지역 센터장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유산균 발효 냉장고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매달 유산균을 이들 가정에 공급하는 일을 한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매달 매출이 50%씩 늘고 있다고 한다.
류금숙 사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오픈시키는 본사 점주다.
그의 사무실은 겉보기부터 예사롭지 않다. 창문에는 화사한 레이스 커튼이 달려있고, 한켠에 전시된 침대는 화사한 꽃무늬 이불로 뒤덮여있다. 회사 이름도 ‘공주가 사는 집’이란다.
이 회사는 집 내부에 들어가는 침대시트, 베개, 쿠션, 커튼 등 인테리어 소품을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공주풍’이라는 것 정도.
류 사장은 지난해 9월 회사를 오픈했고, 올해 5월부터는 전국에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였다고 한다.
“단숨에 돈을 많이 버는 사업보다는 실패가 없는 사업을 권하고 싶어 홈패션 인테리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죠.”
그는 무턱대고 사업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사양한 적도 있다고 한다. 본사와 상담을 해 관심도를 분석하고, 가맹점을 오픈하기 전까지 한 달 이상 본사에서 교육을 시킨다.
특히 가맹점을 오픈한 후 사후관리가 소홀하지 않도록 본사 마케팅팀에서 매출 상황을 매달 점검한다고 한다. 월매출은 1천5백만~1천8백만원, 마진율은 30% 정도란다.
류 사장은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하는 게 위험부담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사람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해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그 이점이 뭐냐고 물었다.
“본사에서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사업성이 검증된 경우가 많다. 물론 자질구레한 일들은 신경쓸 필요도 없고, 하나의 통일된 브랜드를 갖고 있어 별다른 홍보도 필요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