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현대그룹 계열사 사내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현 회장은 취임 1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그 중 주요 내용을 발췌한 것.
▲작년 11월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일선에 나섰을 때는 막막함과 절막함 뿐이었다. 남들은 평생에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짧은 시간에 다 겪었다.
▲내 자신에게 속배짱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에 새롭게 알게 됐다. 원래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침착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세계적인 권위지인 <워싱턴포스트>의 고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여성 최고경영자로 서기까지 그분들의 삶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영포럼에서 대한전선의 양귀애 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는데 배울 점이 많은 좋은 분이다.
▲올해의 경영실적은 전 계열사가 모두 매우 양호하다.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에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2천6백억원의 영업이익을, 현대엘리베이터는 2백15억원, 현대택배는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문화생활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 최근 공연을 몇 편 봤다. 터키 밸리댄싱, 영화 <연인>과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재밌게 봤다. 정몽헌 회장이 영화를 좋아해서 부부동반으로 영사모란 모임을 갖고 있었다. 회장님이 돌아가신 뒤 혼자서 참여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에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같이 영화를 보러 간다.
▲애창곡은 왁스의 ‘여정’,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 윤도현의 ‘사랑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