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위험 판정을 받았다면 음주를 줄이고 운동을 하고 신선한 채소를 먹는 등 생활습관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강남센터 |
한 가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그 검사방법 내에서 이상이 없다는 뜻일 뿐 100% 해당 질환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검진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우리 몸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서 기계 등 보조장비를 통해 알아내는 것인 만큼 완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검진은 일정 간격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좋고, 자신의 생활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습관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 절주와 함께 1주일에 30분 이상 5회 운동하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충분히 섭취하기,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기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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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내의 지방성분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콜레스테롤, LDL)이나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TG)의 경우 높을수록 합병증이 잘 생긴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콜레스테롤, HDL)은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에 대한 보호효과가 강하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비정상적인 혈액 내 지방 상태를 통틀어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으로 부르기도 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만,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된 원인이 주범이다.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질병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지혈증이 있어도 대부분 직접적인 증상은 없으므로 쉽게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한 경우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우연히 건강검진 등을 통해 고지혈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거나, 고지혈증이 걱정된다면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 체중조절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LDL-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일정 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을 때는 의사와 상의해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고혈압
흔히 ‘혈압이 있다’고 말하는데, 정확하게는 ‘고혈압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고혈압이 있더라도 두통이나 코피가 멈추지 않는 등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보통은 혈압을 직접 재보기 전에는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처럼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혈관뿐 아니라 심장 역시 고혈압을 오래 방치하면, 심비대라고 하는 심장 근육이 고혈압에 의한 손상으로 두꺼워진다”는 것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의 설명이다.
한 가지,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오르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젊었을 때 혈압이 정상인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생기는 고혈압도 방치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뇌혈관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기 때문에 치매도 감소시킬 수 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Hg, 이완기 80㎜Hg 미만이다.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 역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부터 줄이는 것이 좋고, 식습관에 있어서는 짜지 않게 먹고, 고기 섭취량을 줄이며,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담배를 끊고, 과음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의사와 항고혈압제의 복용 여부에 대해 상의한다. 혈압 조절 목표는 140/90㎜Hg이지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30/80㎜Hg으로 더 낮은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항고혈압제에 따라 서맥, 빈맥, 발기부전, 말초부종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처음 항고혈압제를 쓸 때는 부작용을 확인해 약을 바꾸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당뇨병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식단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내 당뇨병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당뇨병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 외에 특정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서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혈당을 조절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당뇨병으로 인한 급성 또는 만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혈당을 조절할 때는 당화혈색소 7% 미만, 식전 혈당은 90~130㎎/㎗, 식후 혈당은 180㎎/㎗ 미만을 목표로 한다.
평소 생활에서 우선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 혈액 내의 지질, 체중 등도 건강한 상태에 가까워진다. 자가혈당측정기를 구입해서 자주 혈당을 체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참고자료=<건강검진이 기다려지는 식사이야기>
비타민Eㆍ셀레늄 주목하라
재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암이다. 이제 암은 남성은 평생 3명 중 1명이, 여성은 4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 되었다. 조기검진과 치료법의 발달로 5년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간암이나 췌장암, 폐암 등은 5년 생존율이 20%에 못 미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생각으로 암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암 발생 인구 중 3분의 1은 건강한 식사습관, 금연, 간염 백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생활습관을 바꾸면 암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최근 비타민 E나 셀레늄, 베타카로틴 등 여러 가지 항산화물질이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동물 실험과 일부 관찰 연구에서 이런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에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암을 증가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건강기능식품 등도 가능하면 의사와 상의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암 예방수칙>
1. 건강 체중과 적정 체지방량을 유지한다.
2. 통곡류와 콩류를 많이 먹는다.
3.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4. 붉은색 육류는 적게 먹는다.
5.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6. 저지방 우유를 매일 1컵 마신다.
7. 술은 가능한 한 마시지 않는다.
8. 영양보충제는 특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출처=대한암협회, 한국영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