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의 MT 시리즈는 마스터 오브 토크(Master of Torque)의 약자로 기괴한 디자인과 가볍고 공격적인 주행 특성을 지향하는 야마하의 네이키드 라인업이다. 일본풍의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이미지화 하는 것을 주된 마케팅 전략으로 선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마스터 오브 토크라는 시리즈 명과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쿼터급 모델인 MT-03이 지난해 유로 5 대응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 MT-07과 MT-09 SP의 출시를 알리며 총 3종의 유로 5 대응 네이키드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다.
야마하 MT-07은 이해하기 쉬운 토크 특성의 병렬 2기통 엔진과 가벼운 차체가 조합된 스포츠 네이키드다. MT 시리즈를 설명하는 토크 풀한 주행에도 잘 어울리는 모델로 일상의 모터사이클 라이프에서 스포츠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설정이다. 유로 5에 대응하는 배기량 689cc의 병렬 2기통 엔진은 최대 출력 발생 구간을 실용 영역대로 조정하여 더욱 쉽게 출력을 끌어 쓸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보디 디자인은 디스토피아적 디자인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최근 MT 시리즈의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헤드라이트는 프로젝션 라이트를 차용하여 어류의 주둥이 모양으로 보이는데, 디자인 경향이 다소 급진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라이딩 포지션 자체는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 실제 주행에서의 스포츠 감각이 기대된다.
야마하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700cc 네이키드 시장 규모는 약 800대 수준으로 파악되며, 최근 경향은 레트로 모터사이클이 강세라 700cc 급 스포츠 네이키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MT 시리즈 만의 매력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MT-07의 타깃 대상으로는 가벼운 무게와 단순화된 조작으로 공격적인 주행을 원하는 네이키드 라이더나 일상과 스포츠를 겸비한 폭넓은 활용을 추구하는 라이더 등으로 밝혔다.
새로운 MT-07의 가격은 1,077만 원이며, 색상은 블루와 블랙 두 가지 종류만 출시된다.
또 다른 모델인, 야마하 MT-09 SP는 MT-07의 한 단계 위급인 3기통 889cc 엔진을 얹은 MT-09의 고성능 옵션 버전이다. 해외 시장에는 MT-09와 MT-09 SP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되지만 국내에서는 풀옵션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을 반영하여 MT-09SP 버전만 출시된다.
MT-09 SP 역시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입 모양을 띈 프로젝션 램프와 길게 찢어진 모양의 주간 주행 등이 MT 시리즈의 통일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리더급에 준하는 엔진이 올라간 모델답게 적당한 부피감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보디워크가 눈에 띄는데, 고성능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 도립식 포크나 리어 조절식 쇽 덕분에 실제로 보기에 더 고급스럽다.
이번 MT-09 SP는 유로 5에 대응하는 직렬 3기통 889cc CP3 엔진은 최대 출력 발생 엔진 회전수가 조정되며 일상생활에서 더욱 토크 풀한 주행이 예상된다. 업 다운 퀵 시프트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로 변속 충격을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울기 감지 관제 장치인 6축 IMU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 장비가 투입되며 전자식 스로틀,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되었다. 고성능 버전인 SP답게 앞뒤 모두 조절식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앞쪽은 KYB가 뒤쪽은 올린 주가 적용된다. 경량 알루미늄 단조 휠이 적용되어 휠 아래 하중을 줄여 고성능 서스펜션과의 조화가 기대된다.
MT-09 SP는 SP 컬러만 국내 출시되며 가격은 1,525만 원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은 인증 절차가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으로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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