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지난 8월에 비대면 론칭을 통해 공개되었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새로운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인도와 영국의 R&D 센터에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만들었다고 하는 대목이었다. 그만큼 이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 걸고 있는 게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새롭게 설계된 엔진은 공랭 단기통 349cc로 롱스트로크 설정이며 로얄엔필드 단기통 엔진의 특징을 잘 살려내 독특한 매력이 있다. 과거 세대의 엔진 보다 부드럽게 회전한다. 진동은 예상 그 이상으로 상쇄되었는데 카운터 밸런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출력은 일상 영역에서 적당하게 도톰한 느낌으로 350cc 급 크루저에 기대하는 토크풀한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 최고속도는 120km/h 정도였고 가장 기분 좋은 속도는 60~80Km/h 정도의 크루즈였다. 배기량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수치지만 크루저 성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할만하다.
저속에서 출발하거나 조향할 때 몇 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데, 시트고와 무게에 따른 애로사항이다. 시트고는 765mm 무게는 191kg로 시트고와 무게 모두 절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치는 아닌데 막상 차량에 앉아보니 뭔가 밸런스가 월등하게 좋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시트에 앉아서 발을 지면에 디딘 상태로 차체를 기울여보니 어떤 시점에는 중량이 쉽게 쏠리며 차체 무게를 받아내야 하기도 했다. 이것이 익숙한 라이더라면 문제를 삼을만한 것은 아니지만 초심자라면 어느 정도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사항이다.
초보자가 부담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클러치 조작에 대한 것이다. 반복적으로 쥐었다 폈다 할 때 피로도가 있을 뿐 아니라, 압력이나 감도가 센 경우 역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메테오350의 경우는 클러치 조작이 쉬웠고 압력도 적당해 피로도가 높지 않았다. 다만 클러치보다는 기어 시프트의 피드백이 확실하지 않고 또한 힐앤토 기어가 설정되어 있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라이딩 포지션은 편했다. 경량 크루저라는 특성 때문에 차체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도 있고 시트와 핸들바의 위치도 어딘가 과잉되어 있지 않았고 자연스러웠다. 풋 포지션은 슬쩍 앞으로 나와있는 타입으로 미들과 포워드의 중간 정도 느낌으로 경량 크루저에 잘 맞았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레트로한 분위기다. 둥근 헤드라이트와 연료탱크 그리고 싱글 시트 형상과 프레임 라인까지 적당히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느낌이 잘 어울린다. 실루엣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크루저의 롱앤로우 타입보다는 앞쪽이 슬쩍 올라와 있는 재패니즈 크루저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계기반은 아날로그를 기초로 한 디지털 미터가 사용되었고 둥근 형태다. 글로벌에서는 계기반 오른쪽에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게이지가 별도로 추가되는데 국내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반면에 핸드폰 거치대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았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 옵션 버전의 슈퍼노바로 프런트 윈드 스크린과 동승자 등받이 그리고 투톤 컬러가 적용되는 사양이었고, 추가 옵션으로 풋패그와 러기지 박스가 적용되었다. 슈퍼노바의 가격은 527만 원이고, 기본형인 파이어볼은 469만 원 스텔라는 491만 원이다.
로얄엔필드 메테오350은 경쟁 모델이 거의 없다시피한 350cc 크루저 시장을 공략한다. 가격도 싸다. 최근 125cc 프리미엄 모델이 4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보면 경쟁력이 있다. 더욱이 로얄엔필드 코리아는 지속적으로 고객 이벤트를 하여 라이더들에 놀 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2년 무제한 마일리지 서비스를 통해 품질에 대한 보증도 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로얄엔필드는 입문자들의 바이크나, 품질 문제 등으로 사람들에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다만 메테오350을 통해서 느낀 바로는 과거에 비해 확실한 품질 개선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들이 초심자들이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괜찮은 선택지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크루저,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바이크를 찾고 있는 초심자라면 메테오350도 괜찮은 선택일 듯하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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