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액티브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그리고 지난 10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이다. 상장 한 달이 안 되어 16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3,00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미래에셋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에만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TIGER ET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검증된 운용 역량 때문이다. 작년 주식형 액티브 ETF는 3종목이 상장됐다. 이 중 가장 성과가 우수한 ETF는 미래에셋 ‘TIGER AI코리아그로스 ETF’다. 16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42%로 가장 높고, 상장 이후 수익률도 3종목 중 으뜸이다. 2017년 상장한 채권형 액티브 ETF ‘TIGER 단기채권액티브’도 안정된 수익률로 2,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은 액티브 ETF 역량은 해외시장에도 검증됐다. 2011년 인수한 ‘호라이즌스 ETFs(Horizons ETFs)’는 캐나다 4위 ETF 운용사로 액티브 ETF 강자다. ‘호라이즌스’는 2020년말 기준 93개, 165억달러(약 18조 5천억원) 규모로 ETF를 운용하며, 이 중 31개, 39억달러(약 4조 4천억원)는 액티브 ETF다. 대표 액티브 ETF ‘Horizons Active Preferred Share ETF(HPR)’는 순자산이 17.7억달러(약 1조 9,800억원)에 이른다. 2019년에는 ‘호라이즌스’ ETF 4개가 세계적 펀드 평가사 리퍼가 시상하는 펀드대상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했는데, 이 중 3개가 액티브 ETF였다. 2021년 3월에는 ‘글로벌엑스(Global X)’가 홍콩 거래소에 ‘Global X China Innovator Active ETF’를 상장했다. 혁신산업 대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해당 액티브 ETF는 10일 기준 순자산이 76억원에 달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유튜브를 통해 ETF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상장한 미래에셋 액티브 ETF는 ‘TIGER 퓨처모빌리티’와 ‘TIGER 글로벌BBIG’ 다.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 ETF’는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경제, 플라잉카 등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FnGuide 퓨처모빌리티 지수’가 비교지수로,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WISE 2차전지테마 지수’와 수소차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FnGuide 수소퓨처모빌리티 지수’를 혼합해 산출한다. ETF는 지수를 반영해 70종목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하며, 이 중 30개 내외 기업에 집중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 ETF’는 전세계 BBIG 테마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BBIG’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산업으로, ‘배터리(B)’, ‘바이오(B)’, ‘인터넷(I)’, ‘게임(G)’으로 구성된다. 비교지수는 ‘NASDAQ 100 Index’다. ETF는 나스닥100 추종 ETF를 50% 편입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고, 글로벌 BBIG ETF 5개 종목에 각각 10%씩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16일 종가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5.42%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207개 상품, 55조원 규모로 ETF를 운용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한국 자산운용업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전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와 더불어 한국시장에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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