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경영진은 연말까지 실무 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협조하기로 했다.
또 자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 COO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들과 함께 직무정지 상태였던 최 COO가 이사회에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표했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 CO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 측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 징계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징계 결정은 대외비 사항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CEO)는 직원 대상의 메일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겠다”며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25일 네이버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의 진상 조사에 따르면 A씨는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모욕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사측은 이 같은 부당한 행태에 대해 묵인 및 방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