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스토어가 창업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시 관련 앱, 판타지소설 앱 ‘에뜨랑제’, 작곡프로그램 앱 ‘나노스튜디오’. |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대수인 5000만 대 가운데 2010년 기준으로 1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2013년이면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전체의 50%에 이를 것이며 향후 2~3년 안에 스마트 앱의 소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앱스토어의 경우 2008년 7월에 문을 연 이후 2년 6개월 만에 100억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사실 앱스토어는 애플이 아이폰 등의 디바이스(관련 장치)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앱)을 누구나 만들어 올리고, 소비자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오픈마켓을 지칭했지만 점차 보편적 용어로 사용되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의 앱 다운로드 오픈마켓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 앱이 이동통신사의 하청구조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면 스마트폰 앱은 누구나 만들어 팔 수 있는 오픈마켓 개념을 도입한 혁신적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적 론칭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마켓플레이스, 노키아의 오비스토어, 블랙베리의 앱월드 등이 등장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개발사들이 서로 다른 방식의 개발 방법을 고집하고 있어 앱스토어 간에 호환이 되지는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운영체제에 따른 별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앱스토어의 수익모델은 크게 개발모델, 유통모델, 서비스모델로 나눌 수 있다. 개발모델은 창업자가 기업 정부 학교 등 기관에서 개발을 위탁받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납품하는 사업 방식을 말한다. 수익방식은 개발료다. 따라서 사업형태는 앱 개발, 디자인이나 콘텐츠 기획·개발 대행사업 등으로 볼 수 있다.
개발료에서 개발 원가를 뺀 마진율은 30~40%선, 여기에 기업 운영에 따른 판매 및 관리비를 제외한 10% 정도가 수익으로 볼 수 있다. 개발모델의 경우 투자비가 적게 들어가고 인건비를 절감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사업 영역은 B2B(기업 대 기업), B2G(기업 대 정부), B2S(기업 대 학교) 등에서 고른 전개가 가능하다.
유통모델은 공급자와 판매자의 ‘니즈’(Needs)를 포착해 중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중개모델을 말한다. 수익방식은 수수료인 셈이다. 사업형태는 모바일 커머스, 모바일 광고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라면 항공권 예매 앱을 들 수 있다. 이 앱은 국내 주요 여행사에서 항공권 판매 권한을 부여받아 여행을 하려는 고객들에게 판매하는데 ‘가격비교’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모델의 경우 사업마진은 일반적으로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C2C(개인 대 개인), B2C(기업 대 개인), B2B 형태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 유통모델은 거래안정화, 보안에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판매자와 구매자의 만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서비스모델은 교육 게임 방송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에게 최종적으로 판매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수익방식은 판매료이며 사업형태는 모바일 게임, 모바일 방송, m-러닝, e-북 등이 있다. 사업마진은 판매료에서 애플리케이션 구매원가를 뺀 금액이며 통상 10%~30%선이 적당하다고 한다. 사업 방식은 B2C, B2B로 가능하다.
수익모델 중 하나를 택했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양질의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앱스토어에 있는 최다판매 앱을 살펴보면 유료 앱 7개와 무료 앱 3개가 있다. 무료 앱은 휴대폰인증서 서비스 앱과 판타지소설 앱, 음악다운로드 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할 뿐 실제 콘텐츠는 유료로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명 판타지소설 앱의 경우 총 1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e-북 형태의 플랫폼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전권을 구매하는 데는 20.99달러(약 2만 3900원)가 들어 가장 비싼 앱 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엄청난 중독성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며 ‘강추’(강력 추천)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모바일 커머스 역시 앱스토어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할 산업영역으로 손꼽히므로 주목해야 한다. M-커머스라 지칭되는 이것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비롯한 이동 단말기를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 영역이 무한하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권 콘도회원권 골프회원권 상품권 학원수강권 이벤트회원권 등 상품권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정부조달시장 역시 매력적이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필요로 하는 물자나 기자재를 민간업자에게서 구입하는 것을 말하는데 앱스토어가 커지면서 앱 관련 정부조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실제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입찰시스템)에 등재된 앱 조달은 1만 건에 달하며 시장규모는 30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꼭 알고 싶은 앱스토어 창업의 모든 것>을 펴낸 임경수 지식창업발전소 소장은 “앱 조달 시장은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누구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교섭력으로 제안 활동을 하고, 협동을 통한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