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 앱스토어에 등장해 화제다. ‘택시탈때좋은’이라는 이름의 앱은 출시 일주일 만에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앱의 주요 기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인용 택시요금 미터기’다. 택시를 탈 때와 내릴 때, 확인 버튼을 눌러주면 GPS를 기반으로 정확한 택시 요금을 알려준다.
지역이나 택시의 종류에 따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흡족한 편이다. 지역별로 기본요금이나 거리에 따라 산정되는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범택시가 더 비싼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할증 기능도 있어 심야에도 정확한 요금 계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측정된 요금을 간단한 메모 기능과 함께 통계로 내볼 수도 있다. 평소 택시를 타고 다니는 길의 평균 비용을 산출해내거나 혹은 택시의 번호를 적어둔다거나 하는 데 요긴하다.
또한 택시의 이동 경로를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표시해줌으로써 잘못된 길로 가거나 혹은 택시 기사가 임의로 목적지를 우회에서 도착하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여성 승객을 위한 ‘비상알림’ 기능도 눈길을 끈다. 휴대폰을 흔들어서 비상상황임을 알리거나 알림 주기를 설정할 수도 있다. 구조 신호와 함께 자신의 위치 정보가 미리 설정해둔 메일로 자동 전송된다. 개발사 측은 빠른 응답을 위해 향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앱은 실제 주행테스트를 통해 합리적인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그러나 앱의 측정 결과와 실제 택시 미터기의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폰의 GPS 기능이 그 정도로 세밀하게 위치를 잡아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택시요금은 시간거리병산제로 요금이 계산된다. 때문에 이 앱은 택시 기사와 몇 푼의 요금 차이를 두고 싸우는데 활용되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