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퍼미션 투 댄스’ 5번째 빌보드 핫100 정상…‘버터’와 1위곡 바통터치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이지만, 한 100년 정도 흐른 뒤에는 수능시험 문제로 나올 수도 있는 기록들이라고. 한국 가요계가 BTS의 명맥을 이어갈 스타를 발굴하지 못한다면 당연해 보이는 지금의 행보가 머지않아 ‘불세출의 레전드들이 만든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될 수도 있다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꾸던 일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빌보드 ‘핫100’ 차트 2위를 한 것도 믿기지 않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BTS가 요즘 그 꿈도 꾸지 못했던 영역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더해가고 있다.
어찌 보면 7월 19일(현지시간)은 BTS 입장에서 우울한 날이다. ‘버터’(Butter)의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연속 기록이 7주에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8주 이상 장기 집권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BTS의 기록을 중단시킨 장본인은 바로 BTS다. 그들의 세 번째 영어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이번에도 발매와 함께 핫100 1위로 직행한 것이다.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스 온’ ‘버터’에 이어 ‘퍼미션 투 댄스’까지 4곡이 모두 발매 이후 1위로 직행하는 신기록을 썼다.
이런 경우를 ‘핫샷 1위’라 부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빌보드 ‘핫100’에서 1위곡은 모두 1126곡으로 ‘핫샷 1위’는 오직 55곡에만 허락된 영광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4곡이 BTS의 몫이다. 가장 많은 ‘핫샷 1위’ 지분을 가진 팝스타는 아리아나 그란데(5곡)이며 저스틴 비버과 드레이크가 4곡을 갖고 있다. BTS가 지분율로는 공동 2위이며 순서로는 4번째가 됐다. BTS가 후속곡을 잘 준비하면 아리아나 그란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로써 BTS의 핫100 1위 횟수는 13회가 됐다. ‘다이너마이트’(3회),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라이프 고스 온’(1회), ‘버터’(7회)로 이어진 기록이 ‘퍼미션 투 댄스’까지 연결됐으며 이제는 ‘퍼미션 투 댄스’가 또 몇 주 연속 기록을 달성할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BTS가 BTS를 이긴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처럼 한 가수나 그룹이 빌보드 핫100 1위 자리를 이어간 사례도 매우 드물다. 이런 1위곡 바통 터치는 탄탄한 고정 팬층이 확보돼 있어야 하며 기대에 부응할 좋은 후속곡을 내놓는 저력이 있어야 한다. 인기 절정의 팝스타에게만 허락된 경지인데 BTS의 이번 기록은 2018년 7월 드레이크 이후 3년 만이다. 그룹만 놓고 보면 비틀스(1964년), 보이즈 투 멘(1994년), 아웃캐스트(2004년), 블랙아이드피스(2009년) 이후 다섯 번째 기록이다.
빌보드 공식 기록만 놓고 보면 BTS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을 넘어서 레전드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직행한 기록으로는 아리나아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런 기록을 짧은 기간 동안 이뤄냈다는 부분이 더 눈길을 끈다.
BTS는 2020년 9월 1주차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오른 뒤 ‘퍼미션 투 댄스’까지 단 10개월 2주 만에 5개의 1위곡을 만들어 냈다. 이 부문에서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이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인 비틀스로 1964년 단 6개월 동안 5곡을 핫100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 다음은 1987년부터 1988년 사이 9개월 2주 동안 5곡을 핫100 1위에 올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BTS는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의 뒤를 잇는 기록을 세우며 레전드 수준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퍼미션 투 댄스’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자 BTS 멤버들은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리더 RM(김남준)은 “여러분과 만나지 못해 기쁨이나 슬픔에 굉장히 무뎌진 상태였다”라며 “이런 감정을 선사해줘 진심으로 영광이고, 감사하다. 우리 언젠가 만나 얼싸안고 못다 한 기쁨을 나누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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