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4일 개봉예정인 영화 <나는 아빠다>의 한 장면. |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영화 <나는 아빠다>가 눈길을 끄는 까닭은 반전 캐스팅 때문이다. 김승우 손병호 임하룡 등 주조연급 남자 배우들이 모두 기존 캐릭터와는 상반된 이미지의 역할을 맡은 것. 평소 다정하고 편한 이미지를 가져왔던 김승우가 악역에 가까운 주연인 ‘나쁜 아빠’ 한종식 역에 도전한다. 김승우는 “평소 ‘악역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연기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독하고 강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어 이번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한다.
한편 ‘악역 전문배우’ 손병호는 ‘착한 아빠’ 나상만을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손병호는 “배우에게는 내재된 감정이 많고 그 가운데 하나를 꺼내려고 노력했다”며 “한종식과는 다른 사랑 방식을 가진 ‘착한 아빠’ 나상만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임하룡은 여전히 이번 영화에서도 웃음을 책임지지만 캐릭터는 기존의 그것과 완연히 달라졌다. 임하룡이 맡은 캐릭터는 한때 강력반을 주름잡았지만 이젠 뒷전으로 물러나 있는 김 형사 역할이다. “김 형사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로 우유부단한 내 성격과는 반대”라며 “지금까지는 영화에서도 우유부단한 역할을 많이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집요하게 사건의 실체를 파고드는 콜롬보 같은 형사”라고 말다. 심지어 “나 때문에 김승우가 잘못된다”는 스포일러성 발언을 한 뒤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편 아역 김새론 역시 <아저씨> 당시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아저씨>에선 ‘아저씨’ 원빈을 믿고 따랐던 어린이 역할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아빠를 너무 싫어해 말도 하지 않으려 하는 시한부 삶을 사는 딸 역할을 소화했다.
영화 <나는 아빠다>는 오는 4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4월은 전통적인 영화 비수기다. 과연 영화 <나는 아빠다>의 반전 캐릭터들이 비수기엔 흥행이 어렵다는 기존의 영화흥행 공식에도 반전을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정아 인턴기자 cja8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