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연봉도 덩치순일까?
꼭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잡코리아에 연봉이 공개된 기업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공개된 것으로만 놓고 볼 때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초임 연봉이 가장 높았고, 간발의 차이로 SK, 그 다음이 삼성-LG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나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초임연봉이 3천만원으로 조사돼 가장 높았다.
SK그룹은 순익을 많이 내는 SK텔레콤이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에선 SK해운 2천8백만원, SK(주) 3천만원, SK텔레콤 3천3백만원 등 5개 계열사가 평균적으로 2천9백80만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은 삼성 계열의 초임 연봉이다.
삼성은 삼성테크윈 2천6백만원부터 삼성중공업 3천4백만원까지 3개 계열사가 평균적으로 초임 연봉이 2천8백60여만원 정도였다.
금융회사보다 더 많은 순익을 올려 한국에서 가장 순익이 많은 회사인 삼성전자는 의외로 초임연봉이 2천6백만~2천8백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초임연봉은 되지 못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부를 뺀 부서의 신입사원은 삼성중공업 초임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손에 쥐었다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정설이다. 연말에 주는 성과급을 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부서별로 성과급이 1000%가 넘는 곳도 있다. 거의 한 해 연봉에 맞먹는 성과급을 연초에 보너스로 지급받은 것. 때문에 이 통계에서 나타내는 수치의 의미는 ‘삼성의 기본연봉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제일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다’는 정도의 의미만 지니는 것.
LG그룹은 4위쯤에 해당됐다.
LGCNS가 2천6백만원을 주고 LG건설이 3천1백만원을 주는 등 6개 계열사가 초임 연봉을 평균적으로 2천8백25만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4대그룹의 초임연봉에서 많이 떨어진다.
롯데전자 1천9백만원에서 롯데쇼핑 2천8백만원까지 8개 계열사의 초임 연봉 평균이 2천3백25만원 정도였다.
보통 식음료업계나 유통업계의 임금 수준이 낮다는 얘기가 그대로 드러난 것. 하지만 롯데의 경우 통계에 잡힌 계열사가 대부분 유통 계열사다. 식음료사들이 유통회사보다 임금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롯데의 초임연봉은 더 낮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롯데가 ‘짜다’는 소문이 빈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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