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연애 갈증을 풀어주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이트하는 방법에서부터 여자친구를 기쁘게 할 만한 선물 고르는 법, 둘만의 은밀한 사랑에 도움이 될 만한 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솔로들을 위해 가상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해주는 앱이 크게 인기다. 현실과는 달리 가상 여자친구를 자신의 이상형대로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을 바라보는 모습에 실제 여자친구를 가진 것 같은 만족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오빠나야’ 등 오빠 시리즈 열풍이 대표적이다. 이런 ‘손 안의 여자친구’에 대한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모양새다.
‘두근두근 마이’ 시리즈는 ‘오빠나야’의 연장선상에 있는 가상 연애 앱이다. 해당 앱은 타입별로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해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발랄한 아리, 섹시한 이슬, 풋풋한 정은’ 세 버전으로 출시됐다. 각 앱은 등장 여성의 이름을 따서 ‘두근두근마이아리(사진), 두근두근마이이슬, 두근두근마이정은’로 검색 가능하다.
앱을 구동하면 고화질의 동영상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생일, 아침인사, 술 마시기 등 다양한 상황별로 제공된다. 등장하는 여성들은 이용자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이러한 장면이 남성 이용자의 일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진짜 남자친구가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각 버전마다 총 16개의 에피소드와 한 개의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다. ‘두근두근 마이’ 시리즈를 내놓은 더하기미디어는 향후 더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과 남성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각 앱은 0.99달러.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iOS 4.3 이상에서만 구동 가능하다. 가상 데이트가 끝내고 나면 밀려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지만,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1000원의 행복한 착각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