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모델을 하고 싶다는 꿈과 열정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돈을 주고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기였죠. 그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 경험이 오히려 지금 모델 활동하는 데 약이 된 것 같아요.”
박효미는 스무 살 때 섰던 첫 무대를 잊지 못한다. 일반 의상이 아닌 전통한복 패션쇼라 더욱 정신이 없었다고.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무대 경험이 많아지면서 아무리 커다란 쇼라도 긴장하지 않는 대담함이 생겼다.
“첫 무대는 정말 많이 긴장해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하고 어떻게 워킹을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스무 번 정도 경험이 쌓이고 나니까 무대가 편안해졌어요. 최근에 있었던 쥬얼리 쇼에서 수 억 원대의 보석들을 걸치고 무대에 섰는데도 긴장하지 않았죠.”
정말 하고 싶었던 모델 활동이었지만 힘들 때도 많이 있었다. 활동 초반, 모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을 억제시켜주는 다이어트 식품도 먹을 정도였다.
“한 알에 9000원 정도 하는 다이어트 제를 먹었었죠. 그런데도 살이 안 빠져서 많이 힘들고 지치기도 했어요. 그러다 모델 경력이 쌓이고 나니 살이 저절로 빠지더라고요. 초반에 겪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이제는 저한테 약이 된 것 같아요.”
박효미는 모델뿐만 아니라 가수나 MC로서 무대에 서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에 대한 남다른 재능으로 몇몇 소속사에서 가수 캐스팅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모델에 대한 꿈 때문에 계속 노래에 대한 끼를 눌러왔다. 말도 조리 있게 잘해서 실제로 주변의 추천으로 MC를 해본 적도 있다.
“7년 동안 모델로서 무대에 서다보니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아무 말 없이 무대에서 있는 것보다 노래나 진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는 <전국노래자랑>에도 출연해 인기상도 받았어요. 앞으로 현영 언니처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에요.”
글=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
사진=임준선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