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세포분열 주기를 파악해 산출하는 생물학적 수명이 과연 실제 수명과 일치하는지는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 세계인들은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만큼 자신의 수명에 대한 궁금증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돈 한 푼 받지 않고 수명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해외서 개발됐지만 최근 한글화가 이뤄져 선보인 ‘우린 죽었습니다!’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폰용으로 개발된 해당 앱에는 통계학적인 계산이 동원됐다. 가령 담배를 피우는 이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수명이 짧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규명된 의학적 사실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통계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남은 수명을 산출해주는 방식이다.
최초 앱을 실행시키면 성별이나 생년월일, 출신 국가와 평소 생활방식 등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가령 흡연 운전 독신 여부 등은 물론, 운동 수면시간 등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소에 대한 정보들이다. 뿐만 아니라 신장과 몸무게 입력을 통한 비만 여부 판단도 수명 측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정량적인 요소 이외에도 가정에서의 우울 정도라든지 운과 같은 주관적 측정이 필요한 정보도 입력해야 한다.
이 앱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정보를 입력한 다음 자신의 남은 수명을 파악한 이후 등장한다. 이렇게 수명 설정을 해두면 자동으로 죽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인생을 즐기세요, 17410일 후면 끝날 것입니다”라는 문구는 섬뜩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또한 그날 남은 시간에 대해 초단위로 알려준다.
이 앱은 상당부분 설득력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남은 수명을 산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실제 수명을 정확히 예측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보다 가치 있게 살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이 앱의 존재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