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건물. | ||
다만 그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오고 미국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력에서 그가 샤프하고 지적인 총수라는 점은 예상 가능하다.
창업주 이임룡 회장의 3남인 그는 맏형인 이식진 부회장이 2003년 병환으로 타계하면서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임룡 회장이 96년 타계한 뒤 이 회장의 처남인 이기화 회장이 2002년까지 그룹 회장을 맡다가 2003년 이호진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새로 진출한 유선방송사업에서 태광을 지배적 사업자로 끌어올린데서 보듯 사업 선구안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소주 사업에 손을 대겠다고 선언했지만 평소에는 맥주를 즐겨 마시는 알려졌다.
이 회장의 취미는 영화와 골프. 키 183cm인 그는 장타자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인 태광CC에 있는 골프연습장의 최장 길이는 280야드. 이 회장이 치는 공은 이 연습장 맨 뒤에 있는 표적지까지 날아가 맞춘다고 한다. 스코어는 70대 후반.
이 회장의 모습은 흥국생명 빌딩 지하의 식당가에서도 종종 목격된다.직원들과 푸드코트에서 식판을 들고 함께 밥을 먹기도 한다.
지난 95년 안양 흥국생명 사옥 신축 때의 일화.
사옥 준공을 앞두고 건물 앞에 조형물을 놓던 날 이 회장은 작가가 현장에 와서 마무리 작업에 애를 쓰는 것을 보고 현장에 있던 직원 30명을 모두 인근 고기집으로 불러 파티를 열어줬다.
흥국생명 빌딩은 서울 시내 대형빌딩 중 공익적인 사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하는 빌딩 중의 하나로 꼽힌다. 야외 조형물이나 지하에 극장(씨네큐브)과 미술관 등이 개방적으로 운영되면서 예술 영화나 미디어 아트 전시 등으로 서울에서도 가장 붐비는 예술공간이 되고 있는 것.
이런 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작업도 이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대충 건물 준공용으로 갖다놓는 미술품이나 실적 위주의 행사는 태광에서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