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임업 계열사인 곤지암예원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가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곤지암예원은 역시 LG 계열사인 서브원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곤지암예원은 최근 경기도 광주 궁평리 ××5 번지 일대 1만㎡ 부동산을 사들였다. 곤지암예원은 현재 이곳에 관상용 나무를 심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곤지암예원이 나무를 심는 이유는 인근 곤지암리조트에 가져다 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부동산 중 ××4번지 1820㎡ 한 필지(사진)를 놓고 자사 대표이사와 임원 간의 법정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곤지암예원 대표이사인 석 아무개 씨가 사내이사이자 부동산 소유주인 이 아무개 씨를 상대로 법원에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 씨는 곤지암예원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곤지암예원은 이 땅을 매수했다고 공시했고 이미 공사는 절반 가까이 진행됐다.
소송에 눈길이 가는 것은 대기업 관행상 내부 임원 간 법적 분쟁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브원 관계자는 “내부자끼리 땅을 사고팔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밟고 공시까지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