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자연스레 생활반경이 줄어들고 제대로 운동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탓에 늘어난 뱃살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초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가 무려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사증후군은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단계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혈압, 혈당, 중성지방, 허리둘레가 기준치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도 몸에서 뚜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병원에서도 대사증후군 치료를 받거나 따로 약 처방받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게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그로 인해 대사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이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지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발병된 후에야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대사증후군이 발전되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진행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그만큼 커지게된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다.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이 발병될 비율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아진다. 그래서 의사들은 고혈압전단계 또는 당뇨전단계의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그런데 고혈압전단계,와 당뇨전단계라는 명칭이 분명히 있음에도 의학계에서는 왜 '대사증후군'이라는 개념을 따로 만들었을까.
'대사증후군'의 개념은 1988년 미국 당뇨병협회 회의에서 제럴드 리븐 박사에 의해 처음 정리되었다. 그는 고혈압, 고혈당, 비만과 같은 증상이 한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엑스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1999년 WHO에서 '대사증후군'의 정의를 내리고 처음으로 진단기준을 제시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은 다섯 가지다.
최고 혈압이 130mmHg, 최저 혈압이 85mmHg를 넘을 경우,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일 경우,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경우, 중성지방수치가 150mg/dl 이상일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남자는 40mg/dl, 여자는 50mg/dl 미만일 경우다.
이 다섯 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이라 이름을 붙이고 관리하는 이유는 대사증후군이 고혈압이나 당뇨병만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제대로 대처를 해야만 한다. 이것이 대사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대사증후군과 인슐린 저항성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음식물(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의 역할은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체내에 혈당이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도와주며, 혈중에 있는 포도당을 근육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도록 잘 작용하는 데 있어 저항이 있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말한다. 주로 지방이 많을 경우 또는 운동을 하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과식하는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이 근육에서 대사되는 걸 방해한다. 이로 인해 체내에 혈당이 올라가게 되고, 혈관은 탄력성을 잃어고 동맥경화가 생겨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당뇨병을 유발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고혈압이 생기기 쉽다. 그뿐만 아니라 이 두 질병이 우리 몸에 자리 잡게 되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이것이 대사증후군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결코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되는 대사증후군. 코로나19와 같은 일상의 변화로 인해 쉽게 대사증후군에 걸릴 수 있지만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만약 내가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다면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체중감량을 강조했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운동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심화순, 임규명 사례자는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섭취한 후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운동을 했는데 중등도 강도에서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쉼 없이 운동해야 했다.
심장대사증후군 학회에서 2021년 발표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살펴보면 대사증후군 관련 체중감소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 방법은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을 매일 60분 이상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사증후군 환자가 체중 감량을 할 때 적절한 운동과 함께 반드시 식이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이 세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영양소에 치중된 식사보다 이 세 가지 영양소가 균형 있게 구성된 식사를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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