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불충분한데 무리한 제안” 비판
이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제안한 유엔 총회 연설을 두고 “미국 내에서 입법을 통해 종전 선언을 제안하는 것에 대한 지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전해 들었다”면서 “너무 앞서 나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24일(한국시간) 낸 비판 담화를 거론하며 “북한마저도 성급하다고 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제안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리 부상은 담화에서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 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3~4개월 남짓한 기간이 불충분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무리한 제안을 하는지 야당으로서 비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은 종전 선언의 당사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인데, 3~4자가 할 일을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제안하는 것은 당사국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종전 선언을 하려면 문 대통령이 최고 통치권자로서 한미정상회담이나 한중정상회담에서 (발표)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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