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성 관련 앱을 다운로드 받아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목만 그럴싸할 뿐 실제로는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무료로 다운로드 받았다면 그냥 지우면 그만이지만, 유료로 구입했다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만큼 부실한 앱도 상당수다.
이 가운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성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주목된다. XRZ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올 어바웃 섹스’(All About Sex)는 지난 4월 11일 출시 후 한 달여 동안 꾸준히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앱은 남녀의 성과 관련된 다양한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전반적인 흐름은 미리 준비된 질문에 답을 주는 FAQ 형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남자가 소변과 동시에 사정도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인체의 신비”라는 짤막한 답변을 내려준다. 또한 “인간이 매춘을 하는 유일한 동물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아니다. 암컷 펭귄이 집을 짓기 위한 조약돌을 얻으려고 수컷 펭귄과 섹스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답한다.
모드는 남성과 여성, 딱 두 가지. 자신의 성별에 따라 선택하면 남성 혹은 여성 입장에서 평소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가령 여성을 골랐을 경우 “그가 섹스 중간에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이 자식 변태일까”라는 다소 웃음을 자아내는 질문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역할극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남자들의 판타지는 국경도 경계도 없다”며 매우 친절하게 알려준다.
올 어바웃 섹스는 성별에 따라 각각 40~50개의 질문과 답변이 마련돼 있다. 물론 이를 전부 읽고 나서 딱히 더 할 것은 없다.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한번쯤 읽어보면서 시간 때우기엔 나쁘지 않다. 다만 노골적인 성적 표현으로 인해 17세 이하는 다운로드를 금하고 있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