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누구와 트위터 인맥을 맺고 있을까. 서로의 메시지를 관심 있게 주고받는 ‘맞팔’을 통해 인맥지도를 그려봤다.
‘트위터 선구자’ 박용만 두산 회장의 맞팔은 1313명이란 숫자에서 나타나듯 직업군도 다양했다. 정치인 중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김형오 정두언 의원, 허남식 부산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전현희 민주당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노회찬 진보정당건설추진위원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있었다. 연예인 중에서는 이효리, 홍은희, 박혜경, 김미화, 박경림, 박중훈 씨가 눈에 띄었다.
재계에 유명한 트위터리안 CEO들도 모두 박 회장의 ‘친구’였다. 박 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표현명 KT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의 근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 방송까지, 많은 기상캐스터들과 트위터 친구를 맺고 있다는 점이었다.
표현명 KT 사장도 박 회장에 버금가는 인맥을 자랑한다. 1181명이 그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맞팔 친구들. 표 사장의 트위터는 사내 전담 직원이 함께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맥관리만큼은 그가 직접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근황을 살피는 정치인은 노회찬 위원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정몽준 박근혜 원희룡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있었다. 연예인도 눈에 띄었다. 박칼린 박경림 박중훈 문성근 씨가 그와 트위터 친구였다. 기업인 중에서는 문용식 나우콤 대표, 정태영 사장, 박지원 사장, 정용진 부회장, 박용만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929명과 트위터 인맥을 맺고 있다. 정계 인사 중에서는 김철균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특임장관이 눈에 띄었고 연예인 중에서는 박칼린, 김영철, 남희석, 홍석천, 주영훈 씨 부부 등이, 기업인 중에는 박용만 회장, 정태영 사장, 표현명 사장, 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 이찬진 대표, 박지원 사장이 있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391명의 맞팔 친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명인사보다는 일반인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정치인 중에선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유일했고, 기업인들로는 정태영 사장, 정용진 부회장, 표현명 사장, 손정의 회장이 있었다.
정태영 사장의 경우는 129명의 친구를 두었고, 이형승 사장은 188명,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91명으로 비교적 적은 인맥을 맺고 있었다. 정 사장의 경우 정치인은 눈에 띄지 않았고 기업인과 연예인 인맥이 대부분. 기업인 중에서는 김택진 사장, 이찬진 대표, 표현명 사장, 박지원 사장, 박용만 회장이 있었다. 연예인 인맥으론 손지창, 박중훈 씨가 있었다.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역시 그의 트위터 친구였다.
여기까지, CEO들의 인맥관리망에는 공통분모가 보인다. 정치인 중에서는 유시민 대표가 꼭 포함돼 있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박근혜 나경원 의원도 기업인의 맞팔 친구로 자주 등장했다. 연예인 중에는 박경림 박중훈 씨가 있었다. 박중훈 씨는 김택진 사장과 이찬진 회장을 제외하곤 앞서 언급한 CEO들의 인맥망 속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손지원 기자 snorkl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