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를 평정할 신예 이현서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화여대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하는 그가 우연한 기회로 현재의 연예기획사와 인연을 맺어 트로트 가수 데뷔에 도전한 것. 최근 쏟아져 나오는 트로트 아이돌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목소리로 ‘트로트계 샛별’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오는 10월 싱글 앨범 준비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가 최근에는 화제의 프로그램 SBS <짝> 5기 촬영을 마쳤다.
다음 주부터 방영될 SBS <짝> 5기에서의 4박 5일은 이현서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상파 방송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첫 경험이라 긴장도 됐지만 모든 촬영이 실제상황처럼 이뤄졌기 때문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많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아 놀랐죠. 제작진에 따르면 4박 5일 동안 테이프 300개를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밀착 촬영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나중에는 이게 방송인지 실제 일상생활인지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별명은 ‘7차원’이다. ‘똘끼’가 많은 자신에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현서의 넘치는 끼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천성이 무대를 좋아해 동네잔치나 장기자랑이 있으면 가장 먼저 뛰어 올라갔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저는 끼가 많은 사람이에요. 무대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 공연이 있을 때에도 무대만 오르면 신나서 뛰고 흔들죠. 제일 좋았던 공연을 꼽기 힘들 정도로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6세 때 국악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국악을 전공했지만 남들보다 빨리 음악을 시작하고 다양한 음악을 접했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유독 경쟁이 치열한 국악계에서 음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오히려 음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스물네 살의 이현서는 트로트는 예스럽고 매력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한다.
“트로트만의 매력은 바로 ‘꺾임’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 매력에 빠져들더라고요. 이슈나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노래하는 트로트 가수보다는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제 목소리로 트로트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어떠한 가수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정한 이미지나 콘셉트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 이현서. 좋아하는 무대에서 음악을 즐기며 다양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최정아 인턴기자 cja87@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