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 본사가 위치한 삼성타운 전경. |
◇1인 평균급여액
지난해 4대그룹 41개 상장사 전체 1인 평균급여액은 7100만 원(100만 원 미만 반올림)이었다. 1위는 8600만 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위는 8200만 원의 기아자동차, 3위는 8000만 원의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7900만 원), 현대모비스(7300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연봉 상위 10개사에는 삼성(6개사)·현대차그룹(4개사)만 들어갔을 뿐 SK·LG그룹 계열사는 없었다. 각 그룹별 평균연봉도 삼성과 현대차가 공히 7900만 원으로 높았고 SK그룹은 5600만 원, LG그룹은 5400만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평균연봉은 지난 2009년 6800만 원에서 지난해 8600만 원으로, 1년 만에 26.5%(1800만 원)라는 급격한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요청할 경우 쓰지 못한 유급휴가 4년치를 수당으로 지급했다”면서 “지난해 평균연봉이 높게 나온 것은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대그룹 회사 중 평균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SK그룹 계열사인 대한도시가스로 4100만 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평균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대한도시가스의 2009년 평균연봉도 4000만 원 수준이었다. 대한도시가스 위로는 LG디스플레이(4200만 원), SK네트웍스(4300만 원) 순이었다.
각 그룹별로 평균연봉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7200만 원), 삼성중공업(7000만 원), 삼성물산(6800만 원) 순이었다. 평균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호텔신라로 4800만 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앞서 밝힌 대로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순으로 평균연봉이 많았다. 그룹 내에서 가장 적은 곳은 물류 계열사 글로비스로 5400만 원이었다.
SK그룹은 역시 주력인 SK텔레콤이 64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는 SK가스(6100만 원)와 SK C&C(6100만 원). 그 다음은 SK이노베이션(5900만 원), SKC(5800만 원)의 순이었다. LG그룹도 주력 LG전자가 64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LG화학(6200만 원)과 ㈜LG(6100만 원)로, 나머지 계열사는 5000만 원대에 머물렀다.
◇등기이사 보수
등기이사의 보수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차이가 크다. 그런데 기업에 따라 사내외 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전체 등기이사 보수 평균을 공시하기도 한다. 이 경우 사내이사는 실제보다 훨씬 적게, 사외이사는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는 오류가 발생한다. 때문에 <일요신문>은 사내외 이사의 보수를 분리해 공시한 30개 기업만 이번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사외이사와 감사도 분리한 회사는 사외이사만 계산했다.
먼저 4대그룹 30개사 사내이사 1인 평균 보수는 12억 4900만 원이었다. 4대그룹 계열사 중 최고액을 기록한 곳은 삼성전자로 59억 9000만 원이었다. 이어 삼성물산(32억 5600만 원), 삼성SDI(30억 3100만 원), ㈜LG(26억 4400만 원), 현대자동차(20억 2700만 원) 순으로, 이들 5개사만 20억 원을 넘기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보수 평균액으로만 따져봤을 때 지난해 사내이사 중 최고액을 받은 이는 삼성전자의 최지성 이윤우 부회장과 윤주화 사장이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3개사의 사내이사로 평균 합계 50억 2100만 원을 기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많았다. 사내이사 보수 1인 평균 최저액을 기록한 곳은 SK브로드밴드로 1억 900만 원에 불과했다.
사내이사 보수의 그룹별 1인 평균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19억 2100만 원으로 1위를 지켰다. 2위 역시 13억 4000만 원의 현대차그룹. 다음은 LG그룹(8억 7100만 원), SK그룹(4억 8200만 원) 순이었다.
4대그룹 사외이사 1인 평균 보수는 6300만 원이었다. 최고액은 현대제철로 1인 평균 9700만 원이었다. 2위는 현대모비스(9400만 원)로, 두 기업만이 ‘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보다 많았다. 그 다음은 LG전자(8300만 원), 현대자동차(8100만 원), SK텔레콤(7800만 원) 순이었다. 최저액은 직원 평균연봉 역시 최저를 기록한 SK 계열 부산도시가스로 2400만 원이었다. 그 위로는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2800만 원), SKC(3600만 원)가 자리했다.
사외이사 보수의 그룹별 1인 평균을 살펴보면 재계순위와 달리 1위는 현대차그룹으로 7900만 원을 기록했다. 2위는 6200만 원의 LG그룹이었다. 삼성그룹(5800만 원), SK그룹(5100만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