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은 현재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중 가장 알짜 회사로 꼽히고 있다. 금호석화 측은 올 한 해 자회사까지 포함한 영업 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 절차를 진행하며 독자 노선을 밟고 있다. 박삼구 회장으로선 알짜 회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이 계열분리를 정식으로 신청한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형제간의 지분구조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호석화의 최대주주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해외영업 3팀장으로 11.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찬구 회장 지분은 7.68%지만 아들인 박준경 해외영업 1팀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59%를 합치면 16.27%가 돼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금호석화 측에서는 박철완 팀장의 지분을 박찬구 회장 우호지분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은 5.30%로, 아들 박세창 전무 지분 4.26%를 합치면 총 9.56%다.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화의 경영권을 위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알짜회사인 금호석화를 순순히 내주기도 아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