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협박·허위사실 유포 불구 조현병 이유 집행유예…유사 사례 ‘OO시 제보녀’도 유명
지난 11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홍창우 부장판사)은 명예훼손, 공갈미수,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 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정신과 치료를 성실히 받고, 피해자에게 접근·통신을 금지한다는 특별준수사항이 포함된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 씨는 꾸준히 Mnet ‘쇼미더머니’ 출연 유명 래퍼 B 씨가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8년 10월 25일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유명 래퍼 B 씨가 내 집을 알아낸 뒤 카메라를 설치해 동료 연예인들과 나눠 보고 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게시했으며, 2020년 3월에는 B 씨가 성범죄자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현금 5000만 원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0월 21일에는 B 씨 누나가 운영하는 호프집에 찾아가 유리병이 담긴 상자를 B 씨 누나에게 던지고 나무선반을 밀쳐 유리그릇 3개를 손괴하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 이런 소동을 피운 이유 역시 A 씨는 B 씨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A 씨는 2019년 10월 현존건조물방화미수죄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협박죄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연히 그동안 래퍼 B 씨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그의 누나 등 가족들도 힘겨워 했다. 그러나 A 씨는 합의나 피해 회복의 노력이 없고 집행유예 기간에도 또 범행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법원이 거듭 집행유예를 선고한 까닭은 A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양형 이유를 밝히며 “A 씨가 편집조현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A 씨와 가족이 향후 정신과적 치료를 성실히 받기로 다짐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연예부 기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또 다른 여성이 있다. 경기도 소재 OO시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톱스타가 자신의 아파트 바로 윗집에 살고 있는데 실제 거주지는 아니고 여성들과 밀회를 즐기기 위해 마련해 놓은 거처라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을 언론사에 제보했는데 상당히 구체적이다. 정확한 일시와 정황은 물론이고 너무 심하게 성관계를 가져 그 소리가 아랫집까지 들린다며 녹취 파일도 함께 보냈다. 다만 녹취 파일은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제 어떤 소리가 나는지 확인이 어려웠다. 이 정도 되면 대부분의 연예부 기자는 제보 이메일에 기재된 이 여성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제보 여성은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는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거지를 보유한 톱스타가 왜 경기도 OO시 소재의 아파트에서 밀회를 즐기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여성은 “그 톱스타가 자신을 스토킹하기 위해 자신의 집 바로 윗집을 얻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톱스타가 자신을 스토킹하려고 윗집으로 이사 와 질투 유발 목적으로 밤마다 큰 신음 소리를 내며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형적인 편집조현병의 망상 증상이다. 대화를 나누고 5분도 되지 않아 제보자가 편집조현병 환자이며 이로 인한 망상임을 알게 된 연예부 기자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경험을 가진 연예부 기자들이 많아 한때 ‘OO시 제보녀’가 꽤 유명했을 정도다.
해당 톱스타와 소속사에서도 ‘OO시 제보녀’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언론사에 제보 이메일을 보낼 뿐 관련 내용을 SNS 등에 올리지 않았고, 직접적인 연락이나 접촉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OO시 제보녀’ 외에도 꽤 된다. ‘OO시 제보녀’의 경우 스타의 밀애설을 제보해 기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스토킹 관련 주장에는 연예부 기자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제보자 대부분이 조현병 환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연예인이 겪는 고통이다. 스토킹 피해를 주장하는 조현병 환자들은 소속사에 자주 전화를 걸어 “그 회사 연예인이 나를 스토킹한다”며 “굳이 문제 삼고 싶지 않으니 잘 얘기해서 스토킹을 중단하도록 소속사에서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례도 있다.
앞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A 씨는 더 나아가 공갈 협박에 가족이 운영하는 호프집을 찾아가 영업방해를 하는 등 정도가 심각했으며 허위사실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이런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경우 연예인들은 대부분 그냥 참는 방법을 선택한다. 상대가 악의적인 의도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 조현병을 앓는 환자로 망상 등 병의 증상 때문에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OO시 제보녀’가 지목한 톱스타의 소속사 임원이었던 한 연예관계자는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연속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보를 받은 언론사의 확인 취재에 응해야 하고, 그의 주장이 제삼자를 통해 소속사나 해당 연예인에게 전달되는 경우에도 해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의 유명세로 인한 말 못할 고민이 많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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