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지난 7월 6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발표하자 온 국민이 환호했다. ‘삼수’ 끝에 이뤄낸 유치 성공에 현장에 있던 유치위원들도 감격을 나눴는데,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눈길을 끌었다. 직접 세 번째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이 대통령은 유치에 힘을 쏟은 관계자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감사를 표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 회장도 주변 사람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청와대와 삼성 관계자들은 평창 유치에 ‘남다른’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한다. 실패했을 경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 사정을 살펴보자. 이 대통령이 유치 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 더반으로 출국한 이후 청와대 일각에서는 “‘평창 유력’이라고 보고서를 올린 비서관들은 전원 문책당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추측이 돌았다. 이 대통령이 현지에 도착한 후 냉랭한 분위기에 당황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이러한 소문은 더욱 퍼져나갔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치에 성공하면서 문책론은 일시에 사라졌다.
삼성그룹 임직원들도 유치 발표를 그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봤을 법하다. ‘비자금 사태’로 명예를 구겼던 이건희 회장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 세계를 누볐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이 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면되지 않았느냐. 이 회장 공로가 크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사면을) 비난하는 여론이 어느 정도는 누그러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세청은 올 초로 예정됐던 삼성전자 세무조사를 7월 1일로 연기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평창 올림픽 유치에 전념하겠다는 삼성 측의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재계 일각에서는 평창 유치가 수포로 돌아가면 국세청 세무조사 강도가 세질 것이란 추측이 나돌기도 했는데, 삼성으로서는 일단 그러한 ‘불상사’는 피해갈 수 있게 된 셈이다. [동]
‘국민 원성’ 화살로 돌아올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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