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화면 하단에 있는 ‘바’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야 한다. 화면에는 언제나 한글로 ‘밀어서 잠금해제’라는 말이 써 있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한 패러디 합성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잠금화면에 “오늘 아침엔 박지성 면도기로 수염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박지성이 출연하는 면도기 광고 사진을 넣는다. 그러면 그 다음에 ‘밀어서 잠금 해제”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심지어 애플 앱스토어에는 누구나 편리하게 ‘밀어서 잠금해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화제다. ‘밀어서 잠금해제 만들기’라는 이름의 해당 앱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모은 ‘밀어서 잠금해제’ 패러디 작품 다수를 수록하고 있다. 몇 가지 재미있는 예제를 살펴보면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발레리노의 소중한 Bar를(밀어서 잠금해제)”이라든지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주인공 독고진이 “구애정이 멋있을 거 같다 길래 수염을(밀어서 잠금해제)” 등이 눈길을 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미리 아이폰 대기화면과 딱 맞는 글자의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문구를 집어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문구가 이어진다. 밀어서 잠금해제 만들기는 남들보다 톡톡 튀는 잠금 화면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앱이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의 사진을 활용해 만든 패러디 작품을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비록 다양한 기능은 없지만 사용법이 간단하고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듯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