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5일자 <중앙일보> 1면 | ||
지난 5월25일 <중앙일보>에 보도에 따르면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삼성이 1위를 독차지했으며 SK가 영향력 4위·신뢰도 3위, LG가 영향력 6위·신뢰도 5위에 올랐다.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근 재계순위에서 항상 SK를 앞질러온 LG가 SK보다 두 항목에서 모두 아래 순위로 나온 것에 대한 논란이 재계 전반에 확산되는 것이다.
당사자인 LG그룹 관계자는 “조사방법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공신력 있는 언론사에서 발표한 것인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재계의 여러 관계자들은 LG가 SK보다 하향 평가된 것을 의아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각에선 ‘재계 순위 2~3위권을 다투는 LG에 불리하게 항목이 설정됐을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삼성과 ‘돈독한’ 관계인 <중앙일보>가 삼성의 라이벌 순위를 떨어뜨리려 했다는 ‘억측’까지 등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질문항목을 설계한 동아시아연구원측은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했으며 특정 조직에 대한 유·불리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분석대상 기관 선정에 대한 논란도 있다. <중앙일보>는 보도를 통해 ‘언론사를 포함한 31개 파워조직을 선정했지만 조사기관인 <중앙일보>가 평가대상에 포함된 관계로 언론사 대상 조사는 하되 분석에선 제외시켰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파워조직 순위표에는 KBS 등 8개 언론사를 제외한 23개 기관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앙일보>가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일 것’이란 소문이 있는가 하면 ‘신문사들보다 방송사들의 순위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란 미확인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시아연구원측은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밝힌 것이 이유의 전부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이 조사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번 조사에서 영향력 23위로 최하위, 신뢰도 18위를 차지했다. 영향력은 차치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신뢰도 17위를 차지해 민노당에 앞섰다는 것에 대해 민노당 내부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승하 민노당 대변인은 “공신력 있는 언론사 발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기초 데이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중앙일보>측에 기초 자료 제공을 문의한 상태지만 아직 응답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