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단 하루 용진읍 주민들 모두가 잠들길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겨울날 깊은 새벽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게 은밀히 움직이는 밤손님. 그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용진읍사무소 직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무소 출입구에 총 600kg 가량의 묵직한 포대 뭉치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매해 연말마다 읍사무소 출입구가 포대 자루로 가득해 진지도 벌써 14년째다. 그 위에는 이름 대신 자신의 꿈을 적어놓은 손편지가 항상 놓여 있었다.
성별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주인공. 그를 찾을 단서는 필체가 담긴 편지 하나뿐이다.
연말이 되면 읍사무소 직원들 움직임이 특히 분주하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께 쌀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인생 황혼기에 의지할 곳 없이 견디는 삶의 무게는 벅차기만 하다.
그런 어르신들에게 읍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쌀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그런데 이 쌀의 출처는 다름 아닌 밤손님의 선물. 600kg 포대 자루의 정체는 용진읍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쌀이 담긴 포대였다.
이제 밝히고 싶은 건 조건 없는 나눔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의 정체. 용진읍 굴뚝에 피어오른 따뜻한 희망의 연기에 대해 취재해 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강아지를 찾아준다는 명탐정의 감춰진 진짜 얼굴을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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