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넘쳐나는 수주로 대형 조선소 노동자 8000명 필요…비정규직 문제 해결돼야 ‘떠난 노동자’ 돌아와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의 경제의 축인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에 합병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막대할 것으로 판단돼 줄곧 매각을 반대해 왔다. 거제시민들도 대체적으로 한국조선해양으로의 매각에는 반대하지만 언젠가 대우조선해양이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공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2001년 이후 공적자금 2조 9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수출입은행이 선수급 환급보증을 비롯해 12조 원가량을 투입했고, 산업은행은 4조 원을 투입했다. 추가 투입금까지 포함하면 총 19조 원으로써 국민의 혈세를 먹고 살아가는 회사라는 낙인이 찍혔다.
공적자금 투입을 믿고 분식회계 등 그들만의 돈잔치가 방만하게 이뤄진 데는 주인 없는 기업이기 때문이다는 지적도 따랐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집회에 참가하면서 일당을 벌지 못하는 협력사 비정규직의 눈물은 그대로인데, 공적자금 투입은 정규직의 배만 채운다는 비판도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앞으로 조선업계가 살기 위해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조선경기 활황으로 거제 대형조선소는 8000명의 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타지로 떠난 노동자는 돌아올 기미는 없고, 비정규직의 설움은 해소되지 않은 채 대형조선소들은 오늘도 침묵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연봉이 적어야 할 이유가 없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일을 적게 하거나 기술적으로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 임금 차별을 받는 한 떠나간 조선기술자는 조선소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수주를 많이 해도 선박 납기 기일을 맞추기 힘들 것이다.
일부 협력사는 대표자 가족 운영체제로 노동자에게 돌아갈 임금 부분을 본인들의 임금으로 과도하게 책정해 부를 축적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 또한 조선산업에 사라져야 할 모습이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 사업장에 조선소 특수 용접사는 높은 임금과 귀한 대접을 받는데,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갖춘 조선소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는 노동자들의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우리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 개선, 글로벌 조선업황의 호전, 시장 축소 조건부 매각에 따른 국익 훼손, 330만 경남도민과 25만 거제시민의 지역경제 파탄 등 매각불가 사유를 제시하며 줄곧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와 원점 재검토를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도 쉬지 않고 982일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뜨거운 햇빛과 날카로운 칼바람 속에서도 천막농성장을 지키며 대우조선해양이 바로 서는 그날만을 위해 노력한 시민대책위와 시민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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